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두고 “민관에서 접축하며 저희가 느낀 예측이 많이 빗나간 거 같다”며 “이 모든 게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대국민담화에서 “부산시민뿐 아니라 우리 전 국민의 열망을 담아 민관 합동으로 범정부적으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아쉬움 없이 뛰었다”며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이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게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 균형발전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려는 시도였다”며 “두 개 축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거점으로 영호남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국토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가 리야드 엑스포 개최를 이루게 돼 축하한다”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준비해 온 자료와 경험, 우리가 가진 자신을 충분히 지원해 사우디가 2030년에 성공적인 엑스포를 개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에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 부산은 2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는 사전 예고 없이 이날 오전 11시 55분에 이뤄졌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