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주체, 기한 내 부지 매매대금 마련 못했음에도 '정상 진행중' 판단

함양군이 무산설이 돌고 있는 1조 2500억 원 규모 초거대 데이터센터 유치사업과 관련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입장을 28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경남도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워낙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고 또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여러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사업 주체인 한울HCDC 측이 투자자를 계속 모집 중이며 우리는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5월 30일 부산에서 개최된 '2023년 경상남도 투자유치 로드쇼'에서 경남도와 함양군, 한울HCDC 대표자들이 초거대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함양군
지난 5월 30일 부산에서 개최된 '2023년 경상남도 투자유치 로드쇼'에서 경남도와 함양군, 한울HCDC 대표자들이 초거대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함양군

앞서 함양군은 지난 5월 부산에서 개최된 '2023년 경상남도 투자유치 로드쇼'에서 한울HCDC, 경남도와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관심을 모았다.

함양군 휴천일반산업단지에 부지면적 18만 1085㎡, 건축면적 3만 3000㎡,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계획된 데이터센터는 515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IT 전문인력 고용 확대, 청년인구 유입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진병영 함양군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유치는 함양군이 물류·유통의 중심지는 물론 데이터센터의 최적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현재, 해당 사업자는 7월 말까지 지급하기로 했던 사업부지 매매대금 20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남도 내에서는 끝내 투자자를 확보 못할 경우 양해각서를 파기하고 대체 사업자를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병영 군수도 지난 27일 함양군의회에서 진행한 내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올 한 해 주요 성과를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기업 유치 성과가 저조한 게 무엇보다 많이 아쉽다"며 데이터센터 관련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아 궁금증을 불렀다.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7월 <경남도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투자자 모집 등 난제가 산재해 있으나, 군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함양군을 포함한 두 지역에 사업을 추진했으나, 현재 함양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낙관적으로 언급한 것과 대비된다. 

군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착공에 들어가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군수가 언급을 안한 것 아니겠느냐"며 "처음부터 계획대로 잘 되는 사업은 많지 않다. 데이터센터 사업 역시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며,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면 인허가 절차 등 함양군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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