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설마의 뒤통수를 기어이 치고 만 위태위태가 마침내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의 입'으로 낼름 꿀꺽 삼키어버렸습니다. 우리 정부가 그 '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한 지 이틀 만에 북한이 기다렸다는 듯이 23일 극단의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비상 상황적 심각한 큰일!

그 상황을 <한겨레>(11.24) 기사는 <9.19는 남북 함께 진 족쇄 …"지난 5년 우발충돌 희생자 있었나">로 다뤘습니다. 그 제목을 잘 보면 '웃픈' 같은데도 그 이상의 웃음을 싹 가시게 하는 '비극적 게임'을 그린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족쇄'입니다. '이인삼각(二人三脚)'!

오락 게임에서나 어울릴 '이인삼각'이 절체절명의 남북 군사적 충돌에 빗대어 쓰이다니 통한적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그 '이인삼각'이 홧김에 불쑥 저질러진 일이긴 하나 '괜히 파기했나' 하는 '뒤뚱뒤뚱'의 후회가 된다면야 좀 좋으랴 싶긴 하지만 글쎄 싶어 서글픕니다.

 

동맹 미(美) 국무부 반응이

'신중·절제'였다고 한 만큼

북한이 '울고 싶던 차에

뺨 때려 주는구먼' 했대도

우리가

인내 지혜의 길을

택함이 현명했다고 보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