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역 역명 변경 설문조사 결과 54.3% 찬성
'양산'과 '물금' 지명 모두 사용 선호도 높아
내달 KTX 정차 위해 정차 횟수 등 협의 계속

양산시가 KTX 정차를 앞둔 물금역 역명을 바꾸고자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 절반가량만 '필요하다'고 답해 당장 역명 변경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지역화폐인 양산사랑카드앱과 연계해 물금역 역명 변경 등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면 많은 이용객이 양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재 '물금역'이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양산 전체를 나타낼 수 없어 양산을 전국에 홍보하는 데 한계가 있고 KTX 정차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통합위원회에서 '양산'이라는 지명을 포함한 역명 변경을 제안하면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시민 1만 1205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가운데 역명에 '양산'이라는 지명을 넣어 변경하는 문제를 묻자 응답자 61.3%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홍보물·간판·시스템 변경 등에 필요한 비용이 10억 원가량 소요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다시 찬반 여부를 묻자 찬성 응답률이 54.3%로 줄었다. 찬성 의견 가운데 KTX가 정차하면 이용객이 증가해 '양산'이라는 지명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54.9%였지만 '물금'이 역사성을 지닌 지명이라는 이유로 반대한 응답자도 46.0%로 나타나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또한, 적합한 역명으로 양산물금역 51.3%, 양산(물금)역 29.1%, 양산역 14.4% 순으로 손꼽아 '양산'과 '물금'이라는 지명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찬성 의견이 많았던 것 역시 역명 변경이 단순하지 않은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물금역에는 연말께 KTX 정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은 기존 300m 규모 승강장을 112m 연장하고, 승강장을 덮을 지붕 역시 180m 연장하는 것이다. 아울러 전기 선로·통신케이블 이설 등과 대기실 2곳, 계단 1곳을 설치하는 공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근거해 양산시가 사업비 121억 3000만 원을 전액 부담한다. 현재 전체 공정은 60% 수준이지만 내달께 전기공사가 끝나는 대로 언제든지 KTX가 정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역명 변경과 상관없이 연말까지 물금역에 KTX 정차가 실현될 수 있도록 철도공단과 정차 횟수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설문조사 결과 찬반이 비슷한 비율이어서 KTX 정차 이후 물금역 이용객 추이와 활성화 등을 지켜보고 나서 다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역명 변경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현희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