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산업 지원 조례 마련 등 육성 체계 확보 노력

경남 자치단체들이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는 '곤충'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 곤충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며 친환경 생산, 고단백질 장점 등에 인류 식량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평가했다.

한국에선 2019년 7월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관련 기반을 마련했다. 도내 자치단체들도 4~5년 전부터 곤충 산업 육성에 시선을 쏟았다.

경남도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곤충산업 육성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도는 12억 원을 확보해 곤충산업 기반 확충에 나섰다. 도는 곤충 사육 농가의 사료용(동에등애) 곤충을 판매 업체에 제공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또한 종자 보급, 상품 개발, 소비자 연계를 위한 유통 체계 확립도 추진하고 있다. 도는 거점 농가로 창녕 동애등애, 협력 농가로 진주 엠제이팜와 밀양 테라의뜰을 지정해 내년까지 협업한다. 또한 도는 연구기관 4곳 등과 함께 상품·마케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도 축산과 관계자는 "그간 도내는 곤충 생산 표준 매뉴얼 부족으로 소비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생산-가공-유통-소비를 연계한 산업 체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료용 원료에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되는 곤충 동에등애. /경남도
사료용 원료에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되는 곤충 동에등애. /경남도

식용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상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과 농업회사법인 ㈜버그밀은 '식용 곤충 함유 쌀'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식용 곤충(흰점박이꽃무지·갈색거저리) 분말을 첨가해 높은 단백질 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식용 곤충을 첨가한 영양쌀은 매일 먹는 밥으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며 "또한 이를 2차 가공품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내 자치단체들은 관련 조례도 잇따라 만들고 있다. 경남도, 통영시·사천시는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산청군은 '곤충자원화 거점보육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거제시에도 최근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거제시는 △애완·학습용·식용·약용 곤충 사육 상품화 △곤충 사육용 사료개발과 부산물 산업화 △곤충 유용성 연구 등에 관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거제는 이전까지 곤충산업 활성화와 거리가 멀었다. 주로 굼벵이(장수풍뎅이 애벌레) 채집 정도에 그쳤다. 이번 조례가 미래 식량 산업 중장기 계획 마련, 그리고 농가 새 소득원 물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조례안을 발의한 이미숙(더불어민주당·장평고현수양) 시의원은 "곤충산업을 새로운 부가 가치 소득원으로 육성하고자 이번 조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석형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