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모두의 바다 = 바다의 아름다움과 신비, 풍요로움이 우리 안에 숨은 생태 감수성과 생태적 상상력을 두드려 일깨우는 놀이 그림책. 그냥 읽어도, 함께 그리며 놀아도 좋다. "분명한 건 실비아 얼의 말처럼 우리는 바다에 기대어 사는 하나의 종에 불과해. 그러니 바다가 없이는 우리도 없을 거야. 우리 인간 모두의 바다이기도 하고, 플랑크톤부터 고래까지 바다 생명 모두의 터전이기도 한 바다와 마주 서서 반갑게 인사를 나눠 보자. 더 자주, 더 오래, '안녕, 모두의 바다'라고." 해리엇 러셀 지음. 64쪽. 상추쌈. 1만 8000원.

◇달 기슭 = 달님을 좋아해 달님에게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어 산이 되어버린 순이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일본에 살면서 그림책 작업을 계속하는 신영희 작가가 한국에 소개되기 전 일본에서 먼저 자비 출판했던 책이다. "가도 가도 달님에게 닿지 못하자 순이는 지쳐서 그대로 주저앉아 산이 되고 만다. 산이 되어버린 순이가 흘린 눈물방울이 모여 작은 물웅덩이가 생겨난다. 달님에게 닿지 못한 이들은 순이의 산에 하나둘 모여 밝게 뜬 달님을 바라본다. 달님에게 닿지는 못해도 달님을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마침내 순이의 눈물로 가득 채워진 호수에 동그란 달빛이 찾아온다." 32쪽. 개똥이. 1만 4000원. 

◇호박 목욕탕 =  일본 베스트셀러 그림책 <빵 도둑> 시리즈의 작가 시바타 게이코의 그림책. 사이좋은 세 친구인 곰이랑 알파카랑 고양이는 집으로 가는 길에 맛있는 냄새를 쫓다가 커다란 호박 목욕탕을 만나게 된다. " 간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지요. '오늘은 몹시 추운 날입니다. 따뜻한 목욕탕에서 마음껏 쉬세요. 단, 수프는 절대 먹지 마세요.' 셋은 따끈따끈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녹입니다. 배가 고파진 세 친구는 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지만, 참지 못하고 달콤한 수프를 꿀꺽 먹고 맙니다." 40쪽. 위즈덤하우스. 1만 6700원. 

◇개씨와 말씨 = '내 맘은 그게 아닌데….', '나한테 왜 이러지?' 꼬이는 상황, 공연한 오해,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오소리 작가의 새 그림책. "개씨와 말씨는 친구예요. 둘은 같이 놀고 싶어요. 하루는 말씨가 개씨에게 전화를 해요. '푸힝푸힝 푸히힝? 프히히히 히이힝!' (개씨, 내일 우리 집에 놀러 오지 않을래? 네가 좋아하는 쿠키를 만들어 줄게!) 개씨가 신이 나서 대답하지요. '알알 알알알! 알알알 왈알!' (물론이지! 1시까지 갈게! 내가 준비한 춤도 보여줄게!) 그런데 웬일? 약속 시간이 지나고, 개씨와 말씨는 오히려 기분이 나빠졌네요? 대체 무슨 일일까요? " 40쪽. 이야기꽃. 1만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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