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조례 제정으로 산업 활성화 모색을”
“자동화 지양한 인력 중심 생명산업 육성 필요”
식품·식량산업 신성장 동력 추진 요구 잇따라

첨단기술을 결합한 식품산업과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생명환경농업. 언뜻 결이 다른 듯하지만 인류 근간인 ‘식량’ 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평가받는 식품, 식량산업을 경남도가 선제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경남도의회에서 잇따라 제안됐다.

경남도의회가 최근 발간한 <정책프리즘> 49호에서 정상우 농해양수산전문위원실 정책지원관은 “푸드테크 산업은 정부가 역점을 두어 육성·지원하려는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전국 시도를 중심으로 관련 전문인력양성기관 유치 등 상당한 수준의 정책갈등이 예상된다”며 ‘경남형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육성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 합성어인 푸드테크는 식품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신산업이다. 정부는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푸드테크를 산업을 육성하고자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백수명 경남도의원이 지난 24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백수명 경남도의원이 지난 24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당시 정부가 제시한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는 △배양육 등 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 △식물성 대체식품 등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가정간편식(HMR)·바로 조리 세트(밀키트) 등 간편식 제조기술 △3차원 식품 인쇄(프린팅) 기술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접목한 식품 스마트 제조기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반 식품 스마트 유통기술 △개인별 맞춤식단 제공 등 식품 맞춤제작 서비스(커스터마이징) 기술 △로봇·인공지능(AI) 등을 적용한 매장관리 등 외식 푸드테크 기술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식품 새활용(업사이클링) 기술 △친환경 포장기술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푸드테크 산업진흥 계획 수립과 더불어 법률 제정을 계획하고 국회도 법안을 발의한 바, 앞으로 법이 시행되면 푸드테크 산업육성 지원 조례 등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이미 전북은 ‘농생명혁신 신성장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한 데 반해, 정 지원관은 경남이 푸드테크 산업과 진흥 논의가 소극적이라고 짚었다.

이 때문에 그는 “정부가 구상하는 푸드테크 산업은 거대한 새 산업군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며 “국회 관련 입법활동과 연계해 선제로 ‘경남도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가칭)’ 제정으로 관련 스타트업 기업 유치는 물론 경남형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계·학계·행정기관 연계 등 “경남이 보유하고 발전시킨 특성과 관련 체제를 종합적으로 연계해 경남형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최근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는 생명환경농업을 도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백수명(국민의힘·고성1) 경남도의원은 지난 24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하려면 생명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명과 직결하는 식량산업은 농업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농업이 곧 사회 문제를 해결할 미래 전략산업”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농업이 점차 지속 가능성 저하로 경쟁력을 잃고 대안으로 제시되는 친환경농업도 확산이 어려운 상황.

백 도의원은 “고성군은 2008년 생명환경농업을 추진, 일반농업과 친환경농업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며 “자동화·지능화를 지양한 인력 중심 생산방식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보인 바, 탄소중립 중요성이 대두하는 현 시점에서 땅을 보존하며 자연 그대로를 지키는 생명환경농업이 농업 지속 가능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기존 식량과 식품 체계가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남이 식품, 식량산업 육성과 지원으로 두각을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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