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당시 총상 등을 입은 부상자 치료를 도운 간호고등학교 학생들이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17일 열린 제64차 위원회에서 '3.15의거 시위 참여 확인 사건' 대상자 28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앞서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성지여자고등학교,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학생들도 포함됐다.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는 1960년 당시 도립마산병원(현 마산의료원) 내에 있던 학교로 학생들은 3.15의거 때 총상 등을 입은 부상자들을 간호사들과 함께 치료했다. 

3.15의거 때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2학년이던 ㄱ 씨는 "3월 15일 저녁 시민들과 마산시청 시위에 참여했다"며 "이후 총상 등 상처 입은 시민들 치료를 보조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밝혔다. 또한 그는 "4월 11일 떠오른 김주열 시신에서 최루탄을 제거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다음날인 4월 12일에는 마산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 시위 행렬에 함께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 진실규명 결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3.15의거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후대에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 및 교육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진실규명으로 3.15의거 관련 여학생 시위 참여자는 84명이 됐다. 전체 3.15의거 진실규명자 206명 가운데 84명(40.7%)이 여학생일 만큼 당시 여학생들의 시위 참여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