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4시부터 열린 제8회 창원인디뮤직페스티벌 -여기 스테이지. 원래 창원 용지문화공원(포정사)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오면서 장소를 급히 도청 근처 사림동 지하 사진 및 영상 스튜디오 '아이리스넵'으로 바꿨다. 공연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했지만, 그래도 라이브 현장을 포기할 수 없는 소수 관객이 공연장을 채웠다.

이날 창원 어쿠스틱 듀오 파네마(Panema), 창원 밴드 잔물결, 진주 밴드 안준우 프로젝트가 참여해 저마다 개성 있는 무대를 펼쳤다. 

특히 파네마는 이날 특별한 기타를 들고나왔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타 브랜드 카파렐리가 후원한 것이다.

경남 지역 어쿠스틱 듀오 '파네마(Panema)' 김진호(보컬)·이지은(기타) 씨가 카파렐리에서 후원받은 새 기타로 연주하고 있다. /파네마
경남 지역 어쿠스틱 듀오 '파네마(Panema)' 김진호(보컬)·이지은(기타) 씨가 카파렐리에서 후원받은 새 기타로 연주하고 있다. /파네마

카파렐리는 외국 유명 기타리스트 외에 국내에도 한대수, 홍서범, 이치현, 김목경, 이규석, 전원석, 진시몬, 여행스케치, 양하영, 서태지밴드의 기타리스트 탑 등 다양한 뮤지션을 위한 기타를 만들었다. 데미안 허스트 등 유명 현대 미술가와도 협업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법인 카파렐리 기타 코리아는 아시아 지역 총괄을 맡으며 기타 제작·공급은 물론 국내외 음악가들을 후원하면서 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제 막 출발한 신세대 유망주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카파렐리가 지난해 말 첫 앨범을 발표한 지역 신인 음악가에게 기타를 지원한 데는 대구에 있는 제임스레코드 황재원 대표의 역할이 컸다. 공연과 음반 기획자인 황 대표는 최근 가장 활발하게 경상권 인디 음악가들을 발굴해 전국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고, 지역 음악가 앨범을 LP로 다시 발매하는 일도 열심히 한다. 최근 파네마가 참여한 컴필레이션 LP 앨범도 냈었다.

실제 제임스레코드는 LP바를 겸한 공연장이기도 한데, 어느 날 이곳으로 카파렐리 기타 코리아 임원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그는 지역에서 멋진 음악가들을 발굴하는 황 대표를 위해 함께 할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했다. 그래서 황 대표는 지역 음악가에게 기타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조심스럽게 했다. 카파렐리 쪽에서 기타 3대를 보냈고, 그 중 한 대가 파네마 노래를 작곡하고 프로듀싱한 음악가 신가람을 통해 파네마에게 온 것이다.

경남 지역 어쿠스틱 듀오 '파네마(Panema)' 김진호(보컬)·이지은(기타) 씨가 카파렐리에서 후원받은 새 기타로 연주하고 있다. /파네마
경남 지역 어쿠스틱 듀오 '파네마(Panema)' 김진호(보컬)·이지은(기타) 씨가 카파렐리에서 후원받은 새 기타로 연주하고 있다. /파네마

파네마는 김진호(보컬)·이지은(기타) 씨로 구성됐다. 단출한 구성이어서 기타 연주의 몫이 꽤 크기에 이번에 받은 새 기타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파네마로서는 이날 여기 스테이지가 새 기타를 쓴 첫 공연이었다. 이지은 씨는 그동안 클래식 기타를 썼기에 주로 앉아서 공연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카파렐리 기타는 몸통이 얇아 처음으로 일어서서 공연할 수 있었다. 파네마는 현재 경남과 부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기타와 함께 파네마의 공연도 더욱 다양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서후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