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이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백정 인권운동가 장지필>(박정남 연출)을 17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
장지필은 강상호, 이학찬과 함께 진주에서 형평사 설립을 주도한 이다. 백정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머리가 총명했다. 백정이란 신분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그는 독학으로 글을 익힌 후 일본 메이지대학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했다. 조선인 유학생 중 성적이 두드러졌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퇴하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조선총독부에 취직하려 했지만, 백정 출신으로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 형평사 설립을 주도했다.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형평운동 당사자이자 주역 장지필을 중심으로 형평운동을 재조명하고 추적한다. 일본에서 그의 행적을 찾고, 새로운 증언과 자료를 확보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 특히 국립 중앙 박물관에 소장된 100년 전 찍힌 백정 사진의 숨겨진 이야기를 최초로 공개하고, 장지필의 후손을 찾는 모습도 담겼다.
MBC경남은 "백정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자 시작된 형평운동은 항일운동으로까지 이어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인권운동이었다"며 "그럼에도 형평운동의 전모를 제대로 기록한 다큐멘터리는 찾아보기 어렵고, 형평운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 제한적이었다"고 다큐멘터리 제작 취지를 밝혔다.
/이서후 기자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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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문화체육부 부장. 일상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