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 '이진캐스빌' 투시도. /이진종합건설
김해 진영 '이진캐스빌' 투시도. /이진종합건설

경남 도내 부동산 경기가 바닥 근처에서 반등의 계기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내림세가 점점 둔화하고 신고가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거래량 역시 느리지만 조금씩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경남 아파트매매가격지수 하락폭은 96으로 전월보다 0.25포인트(p) 떨어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 추이를 보면 하락폭은 매월 적어지고 있다.

도내 아파트매매가격지수(2021년 6월 기준 100)는 지난해 3월(106.4) 정점을 찍은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해 7월(0.01p↓)에는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떨어졌고, 하락폭은 12월(2.73p↓)에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지수 하락폭은 1월(1.97p↓), 2월(1.06p↓), 3월(0.6p↓), 4월(0.5p↓), 6월(0.25p↓) 순이다. 느리지만 조금씩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확인해보면, 올해 1월까지 폭락했던 아파트 가격은 소폭 회복한 뒤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창원 중동유니시티3단지(84㎡) 실거래가는 2021년 10월 9억 6500만 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12월에는 6억 2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서서히 가격을 회복하기 시작해 7억 원대 중반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창원 반림동 트리비앙아파트(84㎡) 역시 이 기간 7억 400만 원까지 거래됐다 4억 5000만 원으로 떨어졌는데, 지난달에는 5억 9000만 원에 팔렸다.

김해 연지공원푸르지오, 구산이진캐스빌, 양산 이지더원그랜드파크 등 인구가 많은 지역 아파트들도 변동폭은 작지만,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특히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직방 자료를 보면 연지공원푸르지오(84㎡)는 지난 6월 6억 7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5억 1048만 원)보다 31.2% 올라 최근 한 달간 도내 아파트 거래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6월 한 달 동안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71곳으로, 지난 1월(35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거래량 역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경남 월별 아파트거래량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1427건(호수별)까지 떨어졌던 매매거래량은 지난 5월(통계상 최신 시점) 2888건까지 올라왔다. 시군별로는 창원시(957건), 김해시(657건), 양산시(362건), 진주시(316건), 거제시(154건) 순으로 많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매가격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선 수도권·세종시에 비해 지방은 본격적인 회복장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지난해 말 불안정한 상황보다 나아졌고, 하락폭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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