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 육아와 가사 등으로 끝없이 방해받으며 창작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양육과 창작 사이, 모성과 창조성이 만나는 그 긴장 속에 여성들은 저마다 방법으로 길을 헤쳐왔다.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자기 방식대로 엄마가 될 수 있었던 덕분에 그녀는 모성을 즐길 수 있었다. 그녀는 일기에 썼다. '자식의 아름다움은 내가 최근에야 가담하게 된 음모다.'" 줄리 필립스 지음. 536쪽. 돌고래. 3만 3000원.

◇몸들의 유니버스 너머 =  주체와 몸, 삶과 죽음, 질병, 장애, 소수자, 포스트휴먼 등에 대한 인문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는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의 세 번째 총서. "인간은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은 '자율적'인 '나'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며 주체화 과정이란 '타자-되기'라는 변신의 과정으로 본 들뢰즈의 '되기' 개념을 바탕으로 역사적이고 지리적인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마주치고 부대끼며 변신하는 몸들을 탐구하고자 한다." 548쪽. 산지니. 3만 5000원.

◇리지웨이의 한국전쟁 = 한국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으로 8군을 이끌다가 맥아더 장군 해임 후 유엔군사령관에 임명되어 유엔군을 지휘한 리지웨이 장군이 쓴 '한국전쟁 징비록(懲毖錄)'. "한국전쟁 이전까지 우리의 모든 군사 계획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전 세계가 개입하게 될 것이고, 멀고 방어하기 어려운 한반도를 방어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보았다. 하지만, 한국전쟁은 앞으로 모든 전쟁이 틀림없이 제한전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356쪽. 플래닛미디어. 2만 5000원.

◇숫자 사회 = 홀로 살아남기보다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면 한 번 읽어보자. "우리에게 만족이란 단순히 돈을 더 벌고 좋은 아파트를 사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더 나은 상태를 갖는 것이다. '더 나은 상태'는 굉장히 주관적인 개념이지만, 다양한 가치를 지닌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단지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를 비교하며 내가 남보다 더 낫다는 점을 끊임없이 점검한다." 임의진 지음. 284쪽. 웨일북. 1만 8000원.

◇숲의 언어 = 15년째 숲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남영화 작가의 두 번째 자연에세이. 나무, 잎, 꽃, 열매와 교감하고 그들의 언어에 귀 기울이고, 마침내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의 환희를 담았다. "모든 나무는 성장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찢고 갈라지며 여태 입고 있던 낡은 껍질을 벗어 버린다. 아픔과 고통을 슬기롭게 감내하며 제 나름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들, 제각기 다르고 아름다운 수피들을 쓰다듬으며 그들의 말 없는 성장을 응원한다." 252쪽. 남해의봄날.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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