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성적 상승세에 유료관중도 늘어
경기당 2568명으로 지난해 2.8배 넘어
10일 충남아산전 4159명 시즌 최다관중

팬들이 마음을 조금씩 여는 걸까?

프로축구 K2 경남FC 홈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리그 1위에 오른 호성적에다 구단 프런트의 뼈를 깎는 노력이 더해져 홈 관중 수가 증가하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경남은 올 시즌 총 8번의 홈 경기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6번은 창원축구센터에서, 2차례는 홈 이전 경기로 양산에서 치러졌다.

올 시즌 개막 경기에 팬들이 창원축구센터를 찾는 모습. /경남FC
올 시즌 개막 경기에 팬들이 창원축구센터를 찾는 모습. /경남FC

8경기를 찾은 경남 홈 팬들은 모두 2만 541명. 경기당 2568명 꼴이다. 이는 지난 시즌 평균 관중 917명의 2.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경남도 감사에서 드러난 구단 사무국의 각종 비리에 팬들은 실망했다. 다시는 경기장을 찾지 않겠다는 팬도 있었다.

관중 늘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올 시즌이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입장 관중이 늘고 있다.

이처럼 관중이 증가한 일등공신은 선수단의 경기력이다.

경남은 8승 6무 2패(승점 16점)로 K리그2 13개 구단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29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은 넣어 공격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시즌 초반 1000~2000명을 오가던 관중 수는 5월 이후 치른 3경기에서는 모두 3000명 이상이 찾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경남이 43일 만에 선두 자리에 복귀했던 지난 10일 충남아산과의 홈 경기에는 4159명의 올 시즌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실제 관중 수는 3월 1일 열린 홈 개막전으로 1만 5000석이 가득 들어찼지만 '무료티켓'을 남발한 탓에 실제 유료 관중 수는 3134명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충남아산과의 홈 경기에는 4159명의 올 시즌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 10일 충남아산과의 홈 경기에는 4159명의 올 시즌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경남FC

3월 말 부임한 지현철 대표이사는 '불필요한 공짜 티켓 근절'을 강조했다. 지 대표는 "축구표는 공짜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구단 모든 구성원이 나서 팬들을 불러들이겠다"고 했다.

이후 구단은 케이조선, ㈜센트랄 ㈜무학 ㈜경한코리아 등 지역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나섰고, 기업체 임직원들이 실제 경기장을 찾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 홈 경기마다 특색있는 이벤트를 준비한 것도 주효했다. 에스코트 키즈 행사를 비롯해 그림그리기 대회, 직장인 데이 등이 인기를 끌었고, 매 경기 내건 다양한 경품도 관중 동원에 힘이 됐다.

축구는 성적과 관중 동원의 상관관계가 큰 종목이다. 관중 동원에 가장 큰 원동력인 '성적'을 얻은 경남 구단이 올 시즌 유료관중을 얼마나 끌어모을지 기대된다.

 /주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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