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자주 다니는 동네 밀면 식당에 갔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보지 못한 물건이 식탁 위에 설치돼 있었다. 주문 전용 태블릿 PC였다. 음식 주문과 결제를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끝냈다. 참 편리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무섭게 오르는 식재룟값과 전기·가스 요금 등 원재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우니 인건비를 줄이는 걸로 모면하려는 식당 주인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누군가의 생계를 잇게 해줄 소중한 일자리 하나가 또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보통신기술 발전이 가져온 편리한 세상의 그늘이다.

/강해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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