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명소는 이미 '북적북적'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 몰려
상인들 군항제 특수 기대
주차난, 쓰레기 문제 등 불편도

"자 하나, 둘, 셋 찍습니다!" 

거리마다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이 가득하다. 진해군항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곳곳에서 피어난 설렘은 도시 전체를 가득 메웠다. 

관광객들은 눈으로 한 번, 사진으로 한 번 벚꽃을 꾹꾹 눌러 담느라 바빴다. 상인들은 저마다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기 전인 24일, 진해 주요 벚꽃 명소를 찾은 이들을 만났다.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으로 벚꽃 구경을 나온 방문객들이 24일 사진을 찍고 있다. /안다현 기자
진해군항제를 하루 앞둔 24일,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을 찾은 이들이 벚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안다현 기자

◇전국 곳곳에서 진해로 벚꽃 나들이 = 서울에서 온 고나리 씨와 최윤선 씨는 경화역 철로를 따라 쭉 늘어선 벚나무를 보고 한참을 서 있었다. 고 씨는 "코로나19가 끝나가고 봄이 주는 설렘에 이끌려 진해까지 왔다"며 벚꽃 터널을 보면서 감탄했다. 

광주에서 온 국정문(54)·임명란(55) 씨 부부는 임 씨 생일을 맞아 진해를 찾았다. 이들은 "여좌천 로망스 다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음 군항제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진해여중 2학년 조유리(15) 양은 "코로나19로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진해군항제가 열린다고 해서 기대된다"며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꽃구경을 갈 예정"이라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4년 만에 군항제 특수 기대하는 상인들 = 중원로터리 인근에서 7년째 치킨집을 운영하는 정성근(54) 씨는 이번 군항제를 대비해 평소보다 물량을 2배 늘렸다. 

정 씨는 "군항제가 시작되면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하고 손님들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는다"며 "다른 지역 관광객들이 꽃구경도 실컷 하고 진해 맛집도 많이 다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최석환 기자
진해군항제를 하루 앞둔 24일,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최석환 기자

여좌천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다은(55) 씨는 "아직 축제 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지는 않다"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군항제가 시작되면 손님들도 늘고 매출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여좌천 인근에서 솜사탕과 달고나를 판매하는 김영주(42) 씨는 "지난주부터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면서 "축제가 시작되면 외국인들도 더 많이 찾지 않을까 싶다"며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진해군항제를 하루 앞둔 24일,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을 찾은 방문객들이 여좌천을 따라 산책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정차한 차(일명 DJ 폴리스)가 24일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에서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인파 관리 차량(일명 'DJ 폴리스')가 24일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에서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기대 큰 만큼 아쉬움도 = 들뜬 마음으로 진해를 찾은 이들은 교통편, 주차난, 쓰레기 문제 등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호소했다. 축제 현장 인근 주민들 역시 차량 통제와 주차난 탓에 해마다 불편을 겪는다고 입을 모았다. 

남자친구와 경화역을 찾은 곽나영(24·김해) 씨는 "도시락을 싸 왔는데 쓰레기통이 없어서 한참을 찾았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천안에서 온 엄소정(49) 씨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안내요원도 없어 주차에 한참을 애먹었다"며 "멀리서 온 사람도 있는데 주차 편의에 신경을 더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해군항제를 하루 앞둔 24일, 관광객들이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인근에 설치된 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박신 기자
진해군항제를 하루 앞둔 24일, 관광객들이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인근에 설치된 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박신 기자

여좌동에 15년째 살고 있는 이계율(67) 씨는 "축제 기간에는 도로 곳곳이 막혀서 차량 이용을 잘 안 한다"며 "주차 공간도 부족해 주차 자리를 찾아 동네를 한참 돌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창원시 진해구 일대는 흐릴 전망이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을 9도, 낮 최고기온은 15도로 예보했다. 26일도 대체로 흐리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7도, 낮 최고기온은 16도로 내다봤다. 25일 경남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26일은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신 최석환 안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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