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본격 ‘확대’ 운영
교과·비교과 등 강좌 다양

학부모 “학원비 절감”
교사 “교육격차 해소”

아이가 학교 수업을 마치면 보충·심화 학습을 위해 학원에 보내는 게 일상이다. 상대적으로 학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농어촌지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도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하는 ‘학교 밖 온라인 누리교실’을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 하다.

실시간 소통으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누리교실’이 올해 확대된다. 누리교실은 대면 수업형인 ‘학교 안 누리교실’과 온라인 기반인 ‘학교 밖 온라인 누리교실’이 있다. 특히 온라인 누리교실은 경남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한 것이다. 온라인 누리교실은 3월 새 학기 시작 후 학교에서 교사와 스포츠·영어회화 강사 등이 강좌 개설 신청을 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강좌 수 확대 = 온라인 누리교실은 현직 교사가 모든 수업을 끝내고 나서 오후 5시부터 강좌를 진행한다.

경남지역 한 교사가 온라인 누리교실로 과학 수업을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경남지역 한 교사가 온라인 누리교실로 과학 수업을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강좌는 국어·영어·수학·과학·역사 등 교과 보충을 비롯해 코딩, 인공지능, 창의력 퀴즈, 진학·진로 상담, 지도력(리더십) 교실, 화성학, 드로잉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개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강좌당 15명 이내로 수강할 수 있다.

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는 올해 예산이 늘어 누리교실 운영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 안, 학교 밖 누리교실 예산은 합계 190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220억 원으로 늘었다”며 “지난해에는 누리교실과 두드림학교 운영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구분해 실제 누리교실 강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은 대부분 강의료와 교재비로 쓰이는데, 교재비를 쓰지 않는 강좌가 더 많다.

두드림학교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읽기·쓰기·셈하기 등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나 주말·방학에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온라인 누리교실은 3171개 강좌가 열렸다. 2만 2000여 명이 수강했다. 강좌 수는 2021년(169개 강좌)보다 19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누리교실은 시간·장소·지역을 뛰어넘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지난해 상반기 교육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학습 준비물까지 모두 택배로 보내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교육·교육격차 해소 = 지난해 온라인 누리교실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만족도는 93.1%로 나타났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학원비 절감’이었다. 준비물을 택배로 집에 보내주는 것도 만족도를 높인 이유였다.

교사 만족도는 98.5%로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도시와 농촌 지역의 교육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93.2%)이 가장 많았다.

학생은 교사와 실시간 소통·학습(30.6%), 교과 외 다양한 분야 학습(28.4%), 학교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학습 가능(22.7%) 등을 만족한 이유로 꼽았다. 전체 학생 만족도는 86.6%였다.

온라인 누리교실 만족도는 농어촌지역 학생 사이에서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시 지역보다 군 지역 학생 참여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올해는 도내 군 지역 학생만을 위한 국어·영어·수학 교과 보충 강좌를 별도로 개설한다. 상대적으로 도시보다 학원 등을 접할 기회가 적은 농어촌지역 학생에게 지원해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를 꾀하는 것이다.

또 수업 질을 높이고 고쳐야 할 점 등을 찾고자 점검단도 운영한다. 원활한 강좌 진행을 위해 별도 플랫폼을 구축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과 연계한다.

/김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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