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재능·열정 품은 학생들
미래 주역 기대 속에 잇단 성과

<경남도민일보>는 지난해에도 BNK경남은행과 함께 자신의 꿈과 재능을 키우는 ‘청소년 드림스타’ 10명을 만났습니다. 청소년 드림스타는 도내 청소년 중 재능은 있으나 경제·환경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응원하는 기획입니다. 10명에게는 경남은행 후원금과 일반 후원금을 합쳐 3122만 4458원이 전달됐습니다. 지난해 만난 청소년 드림스타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지난해 3월부터 만났던 주진희·박민혁·정은비·백준혁·김정은·김성윤·이범웅·김민준·박유민·김가령 등 ‘청소년 드림스타’ 10명은 이후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각자 분야에서 또 다른 수상 소식을 전하는 등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바이올린을 접하고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주진희(창원명지여고) 학생은 창원대 음악과에 합격했다. 오는 2월 졸업식을 치르고 나면 본격적으로 대학 갈 준비를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인제대·백병원 주최로 열린 <전국 학생 음악 콩쿠르>에서 현악(바이올린) 부문 고등부 3위를 차지했다.

진희 학생은 각종 연주회를 보러 가는 게 유일한 취미라고 할 정도로 바이올린에 빠져 있다. 같은 곡을 연주해도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니, 바이올린 활을 어디다 두고 어떻게 나눠 쓰는지, 현을 누르는 손가락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세히 보고 싶어 최대한 무대 가까이 앉아서 볼 정도다.

훗날에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바이올린 현을 누르는 왼손 손가락에 단단히 박힌 굳은살에서 엿보이는 성실함은 가장 큰 무기다.

숨이 가쁘고 팔다리에 힘이 쭉 빠질 정도로 힘든 훈련도 묵묵히 견뎌낸다는 검도 유망주 박민혁(거제제일중) 학생은 지난해 11월 거제시장기 검도대회에 출전해 중학부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민혁 학생은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 체력, 그리고 정신이 중요한 검도에서 상황 대처가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동 신경은 기본에다 훈련을 견뎌내는 인성을 갖춰 기대가 큰 학생이다.

특히 창원, 김해 등 검도부가 있는 학교에서 민혁 학생을 눈여겨보고 있다. 벌써 한 대학 검도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정은비(진해여고) 학생은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경남 대표로 출전해 고등부 4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특기자로 창원대 체육학과에 진학해 양궁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숙영 진해여고 양궁 코치는 “은비는 단점을 모두 보완할 만큼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며 “특히 습득 능력이 굉장히 좋다. 3년간 지도하면서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긍정적이고 잘 웃는다. 전국에서 제일 착한 선수로 소문이 났을 정도”라고 평가했었다.

“악기를 하면서 희열을 느껴요. 좀 뭔가 멋있지 않나요?”라고 말했던 백준혁(김해영운고) 학생은 인터뷰 후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음악콩쿠르에서 관악 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 이달에는 서울영아티스트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준혁 학생은 지역아동센터 관악단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트럼펫을 알게 돼 중학생 때부터 전공을 하고 있다. ‘틀리는 것’에 민감한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지만, 친해지고 싶은 이에게는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갈 정도로 워낙 쾌활한 성격을 가진 학생이었다.

김정은(김해 삼계중) 학생은 지난해 11월 열린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에서 단체 종합, 볼, 줄 등에서 금메달을 3개나 땄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얼굴을 다쳐 상처 부위에 땀이 나면 곤란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에서 떨어졌지만, 다 낫고 난 뒤에는 다시 날개를 펼친 것이다.

정애화 코치는 정은 학생이 혼날까 봐 숨지 않고 일부러 더 봐달라고 하는 등 훈련 태도가 굉장히 좋다고 했었다.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공감과 위로을 전하고 싶다던 김성윤(하동 금남중) 학생은 랩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인터뷰 후 랩 대신 노래를 부르는 ‘보컬’로 집중해 지난해 7월부터는 밴드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후 4차례 공연을 했고, 지난달에는 <도망치자> 개인 싱글 앨범을 추가로 내놨다.

현재는 실용음악과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K팝 커버 경연대회에 나서려고 학원 친구들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실용음악과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는데 어떻게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 성윤 학생은 목표했던 경남예고 실용음악과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범웅(양산 물금동아중) 학생은 올해 원했던 경남체고로 진학하게 됐다. 범웅 학생은 유도를 배운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았던 초등 6학년 때 경험 삼아 생애 출전한 ‘2019 사천시장기 경남유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이후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로 매일 꾸준히 구슬땀을 흘렸다.

범웅 학생은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 후 KBS 인간극장팀에서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방송 출연이 부담돼 거절했었다.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를 꿈꾸는 김민준(창원 감계초교) 학생은 지난 11일 시작된 ‘14회 보물섬 남해 전국 초등부 축구 스토브리그’ 대회에 출전했다. 마음껏 기량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회는 전국 35개팀 1050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박유민(경남예고) 학생은 올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시간을 맞는다. 초등생 때부터 미술에 두각을 보인 유민 학생은 한국화를 전공으로 택했다.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과 자신보다 뛰어난 학생을 따라잡으려고 밤낮을 가르지 않을 정도로 열정 넘치는 학생이었다.

특히 심영아 경남예고 미술 교사는 “유민 학생이 전통과 현대를 잇는 ‘K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었다.

춤을 추면 짜릿하다고 했던 김가령 학생은 창원 대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경상국립대 민속무용학과로 진학한다. 지난달에는 예정됐던 두 차례 공연을 무사히 치렀고,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가령 학생은 지난해 ‘가야국악대전 12회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무용 부문 ‘국악대상(경남교육감상)’을 받는 등 한국무용에 푹 빠져 있다. 특히 김태덕 창원대산고 교사에게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꼬박꼬박 수첩에 그림과 함께 적어놔 눈길을 끌었었다. 가령 학생이 우리 고유의 얼을 담은 한국무용을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알릴 날이 기다려 진다.

/김희곤 기자

※2022년 12월 2일 자 김가령(창원대산고 3학년) 학생에게는 307만 7000원(BNK경남은행 특별후원금 300만 원, 일반 후원금 7만 7000원)이 전달됐습니다.

이 기획은 BNK경남은행,경상남도교육청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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