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요 대학들, 최대 800원 인상
경남대·인제대, 지난해와 가격 같아
학생들 "앞으로 더 오를까 봐 걱정"


식자잿값이 치솟으면서 도내 대학교 학생 식당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여전히 일반 식당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학생들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경남지역 주요 대학들은 올해 2학기 들어 500원에서 최대 800원까지 학교 식당 가격을 올렸다.

창원대학교는 지난달 4일부터 기존 3000원이던 학생 정식을 3800원으로 올렸다. 덮밥류는 4000원을 유지했고, 뚝배기 메뉴는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렸다. 교직원 정식도 45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랐다.

경상국립대는 1일부터 모든 메뉴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 뷔페식으로 준비된 학생 식당 이용 가격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됐고, 교직원 식당 가격도 500원 올라 지역 캠퍼스별로 4500원에서 5500원 사이 가격이 형성돼 있다. 창신대와 마산대도 라면을 제외한 모든 음식 가격을 500원씩 올렸다.

/서동진 기자

창원대 세무학과 2학년 전미주 씨는 “학생 식당을 이용하는 이유가 저렴하고 가깝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저렴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고 밖에서 먹는 게 나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3학년 정유정 씨는 “학교 밖 음식점 가격이 많이 올랐다 보니 학교 식당을 더 이용하는 편”이라며 “지금도 일반 식당보다는 저렴하지만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닌데 앞으로 더 오를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남대학교와 인제대학교는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경남대는 학생 식당 정식이 4000원이고 교직원 식당은 5500원이다. 인제대학교 학생 식당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인 3500원에서 4000원이다.

인제대 학생 식당 조리사는 “인제대는 직영하다 보니 원가 절감이 다른 학교에 비해 수월한 편”이라며 “그럼에도 지금 같은 물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내 학생 식당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계속된 물가상승과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적자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자료를 보면 경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8% 상승했다. 배추, 무, 감자 등 신선식품 지수는 11.1% 올랐다. 소비자들이 지출 최우선 순위에 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7.7% 상승했다. 특히 식용유는 52.1%가 오르며 각종 음식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창원대 학생 식당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부터 식당 운영이 제대로 안 돼 손해가 쌓이고 있었고 최근 식자재값 상승까지 겹쳐 가격을 안 올리고는 못 버티는 상황”이라며 “또 학생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 수도 코로나19 이전에 못 미치는 상태라 가격을 인상해도 여전히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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