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산업·치유 관광 활성화
미래 먹거리 육성에 투자 확대
세계 승강기 허브도시 준비 착착

구인모 거창군수는 안정 속 성장에 속도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선 단체장으로서 지역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그는 달빛내륙철도 거창역사 유치와 남부내륙철도 해인사 환승역 설치로 철도시대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이와 함께 승강기 산업을 비롯해 항노화 산업, 치유(웰니스)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감소에 대응하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구 군수가 밝힌 군정방향과 주요 사업을 들어봤다.

-민선 8기 출범 100일을 넘겼다. 군정 구상은.

"100일 동안 군정 밑그림을 그렸다. 중단 없는 군정과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바쁘게 뛰어다녔다. 6개 분야 57개 공약사업을 선정하고,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예산을 확보하고자 정부 부처와 경남도청도 다녀왔다. 민선 8기는 안정 속 성장에 속도를 내야 할 시기다. 이를 위해 철도시대 기틀을 마련하고, 항노화 산업과 치유 관광을 활성화해 6만 명 인구를 사수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각오다. 민생과 직결되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화장장 건립을 비롯해 권역별 책임의료기관 이전 신설, 농산물 원가 보전사업 등을 펼쳐 '군민이 행복한 거창'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년 1월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별 성과 관리는 물론, 핵심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철도시대 준비를 강조했다. 어떻게 되나.

"거창에는 아직 철도가 없다. 철도시대 개막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달빛내륙철도 거창역사 유치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이와 아울러 남부내륙철도 해인사 환승역 설치에도 힘을 싣겠다. 철도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지역발전을 이끌 중장기 사업으로 철도시대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경상남도, 해인사와 협력해 임기 내에 새로운 지역발전 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구인모 거창군수

 

-항노화힐링랜드, 거창창포원 등 자연과 치유를 앞세운 관광지가 잇달아 문을 열었다. 앞으로 계획과 방향은.

"거창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는 자연과 환경이 주는 혜택을 함께 나누는 산업이다. 항노화 산업과 치유 관광이 대표적이다. 거창군은 항노화힐링랜드, 창포원, 감악산 웰니스체험장 등 시설을 잇달아 열며 치유 관광에 물꼬를 텄다. 최근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는 등 투자 성과와 아울러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펼쳐 누구나 인정하는 치유 관광, 항노화 산업 명소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항노화힐링랜드는 2025년까지 50억 원을 투입해 잔도 600m, 전망대 2곳을 추가로 조성한다. 또한,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제2 창포원 조성 사업으로 국가정원 지정절차를 밟고,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해 제2 도약기를 열 계획이다. 산림레포츠파크는 내년 6월 개장을 목표로 마운틴코스터, 복합모험시설, 숲 속의 집 등을 조성하는데, 가족단위 산림휴양·체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감악산에 전망대 시설과 함께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하고, 수승대에 등산로 연결 사업으로 출렁다리를 완공할 계획이다. 지금 추진하는 '감악산·건흥산 및 아홉산권역 체류형 산림휴양관광 마스터플랜 용역'이 끝나면 산림휴양관광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산림관광 100만 명 시대를 준비할 것이다."

-지역책임의료기관 이전·건립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대책은.

"코로나19로 사실상 2년간 중단된 상태였다. 주민 우려가 큰 것도 알고 있다. 군은 9월 21일 박완수 경남도지사 면담 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 도가 중재 역할을 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박 지사도 책임을 다해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군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지역책임의료기관 이전 신축사업의 조속한 건립 추진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자 적십자사가 진행하는 용역 결과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업무협약을 할 것을 약속했다. 경남도를 중심으로 '거창·통영 적십자병원 이전·신축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적십자사 또한 현재 지역책임의료기관 이전·건립사업 대상 전국 3개 시군 중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거창군 중심으로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인데, 12월에 용역이 마무리되면 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 등과 공동으로 단계별 대응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생각이다."

-군이 터 확보 등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에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행정은 절차가 필요하다. 지역책임의료기관인 만큼 병원을 새로 짓고 운영하는 데 법률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 특히,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모래 위 성에 불과하다. 군은 이런 점에서 정부와 경남도에 다양한 경로로 지역 현실을 전달하고 있다. 적십자사와도 소통하고 있다. 속도가 나지 않았던 부분은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작용한 탓이다."

-2025년부터 고등학교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금지된다. 거창고를 비롯해 지역에 있는 농어촌 자율학교 3곳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다행스럽게도 정부가 올해 12월 말까지 전국단위 모집 특례 제도를 포함한 고교체계 개편 세부방안을 마련하기로 해 여지가 생겼다. 정부는 이전 정부와는 달리 전국 단위 모집 특례를 존치할 가능성도 있다. 고등학교 전국 단위 학생 모집 금지에 따른 지역 사회 우려에 돌파구가 생긴 셈이다. 군은 그동안 전국시장군수협의회를 비롯해 경남시장군수협의회, 경남시장군수정책회의 등에 고교 학생 모집 특례 제도를 건의해 왔다. 더불어 교육청과 국회의원, 주민들과 소통하며 전국 모집 특례를 지키고자 노력해 왔다. 전국 단위 특례 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우수학생 모집이 가능하도록 내년 6월까지 교육도시 거창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환경 경쟁력 강화 방안과 기반을 조성해 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 6만 명 인구가 위태롭다. 현실적인 대응책이 있는가.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인구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정주 인구는 유지하되,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동 인구를 늘려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구 감소 속도를 최대한 늦춰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시대적 변화를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거창군은 인구 감소 폭이 작은 도시다. 하지만, 여전히 감소세에 있어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대응책을 마련해 임기 내 인구 늘리기 관련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지방소멸기금으로 확보한 194억 원을 승강기 산업, 체류형 산림휴양 기반 구축,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인재양성 등 특화산업 육성과 생활인구 유입 기반구축에 쓸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인구 증가와 결혼, 출산 장려 정책에 중점을 두고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 군은 '지역발전과 사회통합구현으로 인구 감소 시대 대응'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 인구감소 최소화를 통한 6만 인구 사수, 둘째 도내 군부 인구 1위 달성, 셋째 2027년까지 인구 6만 1000명 도달이라는 정량적 목표를 세웠다. '지역인재 양성-취·창업-정주'라는 지역 발전 생태계 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정성적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화장장 건립 공약은 어찌 되고 있나.

"화장장 건립 공약은 코로나19 이후 주민이 겪는 고통을 보며 공약으로 삼았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9월까지 거창군화장시설 건립 종합 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 올해 안으로 조례 제정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부터 화장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모사업 입지 선정 등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행정 절차를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다."

-거창 승강기 산업 전망은.

"승강기 산업은 최근 5개년 동안 승강기 강소기업 11곳을 유치하며 306억 원 투자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년 승강기인재개발원 이전에 예정된 산업복합관과 기숙사가 조성된다. 2024년에는 스마트승강기 실증센터와 시험타워, 2025년에는 거창첨단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돼 세계승강기 허브도시 도약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기업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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