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576돌 한글날을 앞둔 지난 6일 '우리 집 이곳저곳 우리말로 바꿔주세요'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공공 주택에서 자주 사용되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시행됐다.

공모는 △발코니 △팬트리 △알파룸 △키즈 스테이션 △게스트 하우스 총 5개 단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차례에는 LH 공모전 수상작들이 이들 단어를 어떤 우리말로 바꿨는지 소개한다.

먼저, 건축물의 외벽에 접하여 부가적으로 설치돼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 공간으로 전망이나 휴식 등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간인 발코니(balcony)는 '덧마루'로 바꿨다. '거듭된' 또는 '겹쳐 신거나 입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인 덧과 마루를 합친 낱말이다. 달마루, 쉼뜰, 닿음마루, 나온마루, 이음마루 등 낱말도 추천됐다.

부엌에 인접하여 식기나 식료품을 보관하는 방을 뜻하는 팬트리(pantry)는 '쌈지방'으로 순화했다. 담배, 돈, 부시 따위를 싸서 가지고 다니는 작은 주머니인 쌈지에 방을 붙여 만든 단어다. 이 밖에 모아방, 꼬마창고, 갖가지방 등으로 다듬은 말도 선정됐다.

알파룸(α-room)은 공동 주택 평면 설계상 남는 자투리 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창고, 서재, 놀이방 등으로 사용된다. 이 단어를 '더누리방'으로 다듬은 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깍두기방, 안덧방, 조각방 등도 추천됐다.

어린이들이 통학 버스에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인 키즈 스테이션(kids station)은 '새싹 정류장'으로 순화한 단어가 1등에 선정됐다. 아이 안심 승강장, 꾸러기 정류장, 꿈나무정류소 등도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부 손님이나 방문객이 머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인 게스트 하우스(guest house)는 '공동 사랑채'로 다듬었다. 반겨맞이방, 환영해요 집, 나들채 등도 함께 선정됐다.

한편, LH는 우리말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선정된 단어들을 공공 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 순화 작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수상작 외에도 공모전 제출 용어 가운데 국민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 낸 용어를 선별해 외국어 순화 작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해중 기자 midsea81@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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