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김해시주민자치위원회 “주민자치회장 벌써 내정?” 지적
민 의원 “실수” 해명…김해시 “12월 주민자치회가 직접 선출”

민홍철(더불어민주당·김해 갑) 국회의원이 지난 23일 열린 김해시 주민자치회 통합 출범식에서 김해시이통장협의회장을 아직 선출되지도 않은 통합 주민자치회장이라고 칭하며 축하해 해프닝을 빚었다.

오는 12월 칠산서부동·한림면 2곳 주민자치회 구성이 모두 완료되면 통합 주민자치회가 직접 주민자치회 회장을 선출한다. 19개 읍면동 주민자치회장도 각각 따로 뽑는다.

민 의원 발언 영상을 본 일부 김해시주민자치위원회(내외동, 북부동, 삼안동, 장유1·2·3동 주민자치위)는 27일 오전 10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태의연한 밀실야합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 통합주민자치회 회장이 내정돼서 민 의원이 언급한 것인지 공식적으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김해시 주민자치회 정상적인 협의체가 구성될 때까지 기존 주민자치위원회와 신임 주민자치회에 개별로 현안을 논의해주길 바란다”며 “19개 읍면동을 총괄 지원할 수 있는 새로 발족할 김해시주민자치협의회에 예산과 업무 공간을 지원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행정자치국 관계자는 “민홍철 의원의 주민자치회장 발언은 실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해시 주민자치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19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기능을 승계받아 오는 12월 주민자치회로 전환한다”며 “내년 주민자치회 운영·교육 예산은 3억 8000만 원 편성돼 있으며, 읍면동 사업 성격에 따라 차등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자신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이날 김해 수릉원에서 열린 제8회 김해시 이통장 한마음체육대회에 참석해 ‘주민자치회 통합 출범식에서 김해시이통장협의회장을 주민자치회장이라고 말한 것은 실수였다’고 공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프닝과 관련해 한 읍면동 관계자는 “주민자치회가 정치적 성격을 띠거나 정치 도구로 쓰여선 안 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듯이 통합 주민자치회는 새롭게 구성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통합 주민자치회 위원을 새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민자치위원 중 신청해도 되고, 참여하고픈 시민 누구나 신청받는다. 현재 17개 읍면동에 주민자치위원 61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12월 2개 읍면동에 최소 60명 위원을 포함하면 총 676명 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례상 읍면동 위원 수는 30명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인구 1만 명 이하 읍면동은 30명 이내여도 된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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