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 이동겨로 예측불허
한반도 상륙 무관 500㎜ 이상 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2일 밤부터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반도 상륙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060㎞ 부근 해상의 열대저압부에서 발달한 힌남노는 3일 동안 서쪽으로 이동하며 세력을 키웠다. 힌남노는 1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 강풍반경 250㎞, 최대풍속은 초속 55m로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다. 초강력은 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인 태풍으로 건물이 무너질 수 있는 수준이다.

힌남노는 1일 오후부터 2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 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멈춰있는 정체기에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상청은 힌남노는 정체기에 세력이 크게 약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힌남노는 2일 밤 이후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이 공개한 예측 모델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측모델 간에 편차가 커 이동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존재해 이동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전 세계 예측모델 간에도 편차가 커 700~1000㎞에 육박할 정도”라고 밝혔다.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든 하지 않든 많은 비가 예상된다. 2일에는 남해안과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2일 오후부터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기상청은 힌남노 영향권에 든 5일부터 7일까지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안이나 산지에서는 500㎜가 넘는 많은 비가 예상되고 시간당 강수량이 50~100㎜에 달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안가를 중심으로는 최대풍속이 초속 5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남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태풍이 오기 전에 홍수나 폭우 등에 대비해 설치된 배수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라며 “태풍 예보에 따라서 필요한 추가적인 조치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풍 예상 경로.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태풍 예상 경로.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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