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피부에 닿는 공기 기운이 달라졌다. 며칠 사이 무더웠던 여름이 갔다. 밤에는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재촉한다. 녹음을 자랑하던 나무들은 노랗게 물들어가는 제 이파리를 하나둘 떨어뜨리며 겨우살이 채비에 분주하다. 잎사귀를 떨구는 일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겨우내 바싹 웅크리며 삭풍을 견뎌내면 다시 찬란한 봄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강해중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