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는 지난해 12월 <쉬운 우리말을 쓰자>라는 이름의 소식지 창간호에 2021년에 만들어진 새말 71개를 소개하고 2022년에 꼭 바꿔 써야 할 말 50개를 담았다. 이에 기획 연재 기간 한글문화연대가 제안하는 새말을 몇 개씩 뽑아 지면에 싣는다.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고 가정해 보자. 독자가 기사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경남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 농가와 바다를 살리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일명 '로컬 푸드 챌린지'다. 이들은 진주 딸기, 김해 토마토, 함안 수박 등 '로컬 푸드'를 활용해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 이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판매한다. 주스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리유저블 컵'을 사은품으로 준다. 이들은 판매 수익금을 '비치코밍' 활동을 하는 해양환경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푸드, 챌린지, 라이브 커머스, 리유저블 컵, 비치코밍. 글의 맥락을 보면 어떤 뜻인지 감이 오는 단어도 있고,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낱말도 보인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는 지역의 문화적 특성이나 자원 등에 혁신적 아이디어를 접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지역 가치 창출가'라는 말로 다듬을 수 있다. '리유저블 컵(reusable cup)'은 외관은 일회용 컵과 같지만 재질이 특수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컵을 지칭하는 말로 '다회용 컵'으로 바꿀 수 있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은 해변을 뜻하는 비치와 빗질을 의미하는 코밍의 합성어로, 바닷가로 떠밀려온 표류물, 쓰레기 등을 거두어 모으는 행위를 비유한 말이다. 이는 '해변 정화'로 다듬으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이 밖에 △로컬 푸드→지역 먹거리 △챌린지→참여 잇기, 도전 잇기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로 바꾸면 기사는 이렇게 바뀐다.

"경남의 '지역 가치 창출가'들이 지역 농가와 바다를 살리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일명 '지역 먹거리 먹기 도전 잇기'다. 이들은 진주 딸기, 김해 토마토, 함안 수박 등 '지역 먹거리'를 활용해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 이를 '실시간 방송 판매'한다. 주스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다회용 컵'을 사은품으로 준다. 이들은 판매 수익금을 '해변 정화' 활동을 하는 해양환경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강해중 기자 midsea81@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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