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어원,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외국어, 신조어를 대체할 새말을 제공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외래 용어가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우리말로 바꿔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다듬는 일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해 12월 <쉬운 우리말을 쓰자>라는 이름의 소식지 창간호에 2021년에 만들어진 새말 71개를 소개하고 2022년에 꼭 바꿔 써야 할 말 50개를 담았다. 여기에서 제안하는 새말을 몇 개씩 뽑아 지면에 싣는다.

먼저, 2020년 초 시작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낱말 10개를 소개한다.

'롱 코비드, 메디컬 푸어(메디 푸어), 트래블 버블, 부스터샷, 코로나 쇼크,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n차 감염, 셧다운, 언택트'.

언론 보도로 익숙해진 낱말들이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다.

'롱 코비드(long Covid)'는 코로나19 감염자 또는 감염 의심자에게 증상 발현 후 나타나는 후유증을 말하는 것으로, '코로나 감염 후유증'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메디컬 푸어(medical poor)'는 과다한 의료비 지출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 또는 그런 계층을 뜻한다. 이는 '의료 빈곤층'으로 바꿔 쓰면 이해하기 쉽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두 국가 이상의 방역 우수 지역이 서로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비격리 여행 권역' 또는 '여행 안전 권역'으로 바꿔 쓰면 된다.

이 밖에도 △부스터샷→추가 접종 △코로나 쇼크→코로나 충격 △코로나 레드→코로나 분노 △코로나 블랙→코로나 절망 △n차 감염→연쇄 감염·연속 감염 △셧다운→중단·활동 정지·일시 휴업 △언택트→비대면으로 바꾸는 것이 읽는 사람의 이해를 돕는 일이다.

/강해중 기자 midsea81@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