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뒤 5∼8위권으로 내려앉아
9위 NC 순위 상승 가능성 보여
SSG·키움 1위 자리 다툼도 주목

맹수들의 집단 수난시대다.

KIA타이거즈는 지난주 한 끗이 모자랐고, 삼성라이온즈는 허무했으며, 두산베어스는 무기력했다. 그 결과 KIA는 7연패, 삼성은 3연패, 두산은 4연패를 당했다.

KIA는 타선의 중심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SSG랜더스 김광현의 공에 얼굴을 맞아 이탈하며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주 키움히어로즈, SSG 두 강팀에 5경기 연속 1점 차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 열세를 절감했다. KT위즈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고, 벌어둔 승수도 다 까먹어 원점(38승 1무 38패)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연패 기간 KIA의 팀 타율은 0.209, 팀 득점은 19점으로 바닥권이었다.

6∼7위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삼성은 지난주 KT와 NC다이노스에 4번이나 두 자릿수 실점하고 무너졌다.

원태인을 빼곤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못 했고, 불펜도 힘을 잃었다. 지난해까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힘겨운 행보를 이어간다.

KIA처럼 더위 먹은 타선에 발목 잡힌 두산은 5할 승률에서 9승이나 모자란 8위로 처졌다.

세 팀의 내림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면, 7위 롯데 자이언츠와 9위 NC가 반등의 기회를 잡는다.

롯데는 KIA를 3.5경기, NC는 두산을 2.5경기 차로 각각 추격 중이다.

두산과 삼성은 상위권 팀과 잇달아 격돌하는 이번 주 6연전이 버겁게 느껴진다.

KIA는 그나마 주말에 올 시즌 6전 전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를 만나 한숨을 돌릴 기회를 잡았다.

SSG와 키움이 벌이는 선두 싸움도 흥미롭다. 두 팀은 3일 나란히 시즌 50승 고지를 밟고 양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선두 SSG를 1.5경기 차로 압박하는 키움이 과연 순위표 꼭대기로 올라설지가 관심사다. 투타 전력에서 요즘 가장 탄탄한 팀이 키움이기에 역전 1위 기대감도 크다.

다음 주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타이틀 1위 선수들도 스퍼트에 집중한다.

에이징 커브를 몸으로 거부한 박병호(36·KT)는 홈런(27개), 타점(67개), 장타율(0.599) 1위를 질주한다. 특히 2위권을 13개 차로 따돌린 홈런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을 뽐낸다.

LG는 다승왕과 구원왕 동시 배출 가능성을 높여간다. 10승으로 다승 단독 1위인 케이시 켈리는 꾸준하며, 23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인 고우석은 2위 정해영(KIA·20세이브)과 격차를 벌려가는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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