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콥센, 2구간 4시간 34분 34초
'두개골 함몰'딛고 재활 성공

약 2년 전 경주 중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이클 스프린터 파비오 야콥센(26·네덜란드)이 2022 투르 드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구간 정상에 섰다.

야콥센은 3일(한국시각) 덴마크 로스킬레에서 뉘보르까지 약 199㎞를 달리는 투르 드 프랑스 2구간을 4시간 34분 34초 만에 주파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주를 통해 야콥센은 투르 드 프랑스에 처음 참가하자마자 대회 구간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마지막 질주 끝에 선두였던 바우트 판아트(28·벨기에)를 제친 야콥센은 "이것이 우리가 훈련하고 경주하는 이유"라며 "투르 드 프랑스는 15년 동안 내가 꿈꿔왔던 무대"라고 기뻐했다.

그는 2020년 8월 펼쳐진 투르 드 폴란드 대회에서 스프린트 중 다른 선수의 방해를 받아 트랙 좌우로 설치된 구조물과 충돌하며 쓰러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사고 당시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두개골이 함몰되고 코뼈가 골절됐으며 치아 10개가 부러진 데다 턱까지 다쳤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며칠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그는 이후 부상 장면을 되돌아보며 "의식을 잃었다"며 "스스로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50번, 100번은 들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긴 며칠이었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재활 끝에 그는 지난해 4월 복귀해 경기장을 누벼왔다.

한편 야콥센에게 1등을 내준 판아트는 1·2구간 누적 4시간 49분 50초를 기록하며 대회 선두를 상징하는 '옐로저지'를 입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약 3주간 열리는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유럽의 '자전거 수도'로 꼽히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지역까지 총 21구간 약 3300㎞를 달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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