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화·두산·SSG서는 부진
삼성·키움·LG에선 좋은 활약
NC 루친스키·마티니 '제 몫'

프로야구 2022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각 구단 외국인 선수 농사의 명암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 3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몇몇 구단은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4개 구단은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적지 않은 구단은 새 얼굴을 물색 중이다.

27일 현재 외국인 선수 운용을 위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구단은 디펜딩 챔피언 KT위즈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시즌 초반 각각 팔꿈치, 발가락 골절로 이탈하면서 210만 달러의 몸값이 사라졌다.

KT는 재빠르게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지만, 기대 수준의 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도 벌써 두 명이나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한화는 지난해 활약한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와 재계약을 위해 165만 달러를 지출했지만, 두 선수는 각각 3경기와 4경기에 등판한 뒤 부상으로 짐을 쌌다.

두 선수의 이탈은 한화에 치명적이었다. 한화는 시즌 초반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최하위로 무너졌다.

한화는 뒤늦게 새 외국인 투수 2명을 추가 영입했지만, 아직 완전한 전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아울러 110만 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 외국인 선수 운용에만 총 375만 달러를 썼다.

두산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운용 비용은 한화를 넘어설 전망이다. 몸값 190만 달러를 자랑하는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퇴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말미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미란다에게 190만 달러의 거액을 안겼으나, 미란다는 시즌 전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그는 결국 올 시즌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2의 성적을 남기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면 두산의 외국인 선수 영입 총비용은 40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SSG도 외국인 선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연봉 100만 달러씩을 받는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와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은 전반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도 KBO리그에 적응을 못하는 분위기다. 몸값 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윌머 폰트만이 몸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라이온즈는 외국인 선수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총 390만 달러의 고연봉을 지급하고 있지만, 세 선수 모두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는 삼성의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호세 피렐라는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외국인 선수 운용에 적은 돈을 들이고 경제적인 성과를 올리는 팀도 있다.

키움히어로즈는 외국인 선수 3명 영입에 27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타 구단 못지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인 40만 달러를 받는 타일러 애플러는 조기 퇴출당할 것이란 전망을 깨고 4승 4패 평균자책점 4.29로 순항 중이다.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를 퇴출했지만,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애덤 플럿코가 펄펄 날고 있는 LG트윈스도 비교적 외국인 선수 농사를 잘 지었다. LG는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주면서 팀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선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드류 루친스키와 닉 마티니가 투타에서 제 몫을 해주는 NC다이노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웨스 파슨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가장 적은 돈을 쓴 롯데 자이언츠(209만 달러)는 찰리 반즈를 잘 뽑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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