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옛 대산초교 '안단테'로
각종 교육·체험 농장 조성
"빈 학교 활용 본보기 되기를"

농촌 폐교가 농촌교육 치유현장과 지역문화센터로 재탄생했다.

함안군 대산면에 있는 옛 대산초등학교가 최근 '안단테 교육치유농장'이라는 새 이름표를 달고 문을 열었다.

'안단테'(Andante)는 음악에서 악곡 빠르기를 나타내는 말로 '조금 느리게'를 뜻한다. 이름 그대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이 '시간을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각종 교육과 체험을 하며 감정을 다스리고 치유하자는 의미로 붙여졌다.

전체 1만 3000㎡ 가운데 운동장(6600여㎡)에는 5000여㎡ 규모 텃밭이 조성돼 있고, 대규모 표고버섯농장이 들어섰다. 농장 측은 폐교를 함안교육지원청으로부터 임차해 시설을 조성했다.

▲ 농촌 폐교이던 함안 대산초교가 최근 농촌교육 치유현장과 지역문화센터로 재탄생했다.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신한 대산초교 운동장. /안단테 교육치유농장
▲ 농촌 폐교이던 함안 대산초교가 최근 농촌교육 치유현장과 지역문화센터로 재탄생했다.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신한 대산초교 운동장. /안단테 교육치유농장

이곳에서는 친환경 제품인 표고버섯을 이용한 표고버섯 쿠키교실, 친환경 퇴비교실, 도자기 교실, 목공예 교실, 천연염색교실 등 다채로운 농촌교육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역문화센터(사물놀이·기공체조)도 함께 운영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교실복도를 갤러리로 만들어 여러 미술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벌써 소문이 나면서 함안지역 교직원 80여 명은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흉물로 있던 폐교가 밝고 깨끗한 모습으로 재탄생하니 마을이 훤해졌다"는 것이다.

이종진 안단테 교육치유농장 대표는 "교육기업을 운영하다가 공황장애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작은 옥상텃밭을 관리하면서 치유했다"며 "이런 치유 경험을 바탕으로 5년여 준비 끝에 농촌교육치유농장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없어 방치되는 폐교의 새로운 활용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청일 기자 haha@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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