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전국소년체전
경남 141개 메달 수확 역대 최고

'운동선수'는 초·중·고 학생 모두에서 희망직업 상위 20위 안에 꼽힐 만큼 관심이 큽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체육대회가 열리지 않자 학생 선수들은 갑갑해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고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각종 체육대회가 재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5~6월 열린 각종 대회에서 기량을 뽐낸 우리 도내 학생 운동 선수들의 이름을 모아봤습니다.

경남지역 학생 선수들이 5~6월 열린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코로나19 탓에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모든 체육인의 관심과 기대가 큰 대회였다. 경남 선수단(760명)은 34개 종목에 출전해 금 53·은 35·동 53개 등 141개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소년체전 영예의 이름 = 창녕초 5학년 최시후 학생은 양궁 남자초등부 개인전에서 30m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최시후 학생은 중점학교스포츠클럽 양궁영재반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창녕초는 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최시후 학생을 격려했다.

▲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양궁 남자초등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창녕초 학생들.
▲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양궁 남자초등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창녕초 학생들.

최시후 학생은 "기본에 충실하고 성실하라, 당당하게 나서라는 가르침과 격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성중에서는 마땅한 운동 장소가 없어 열악한 상황인데도 반가운 소식이 잇따랐다. 역도부 배현석(61㎏급)·신성원(102㎏급) 학생은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오준성(89㎏급) 학생은 금메달 3개로 정상을 차지했다.

또 문치윤(라이트플라이급) 학생은 복싱 결승에서 상대 선수에게 4-1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차지했다.

고성중 지도 교사는 "운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두가 최선을 다해 훈련한 결과"라며 기뻐했다.

진주에서는 초·중학교 25곳 학생 선수 120명이 모두 17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9개 등 성과를 냈다.

양궁에서 촉석초 이재흔·이서현 학생이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 봉원초 백지용·변승민·홍도근 학생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다.

또 진주중앙중 허동현 학생은 복싱 미들급 금메달, 경해여중은 배구에서 동메달 등으로 기량을 뽐냈다.

▲ 2022년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진주중앙중 학생들.
▲ 2022년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진주중앙중 학생들. /진주중앙중

진주남중 씨름부 이수현(3학년·용사급) 학생은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학교 이상돈(3학년·역사급) 학생은 은메달을 땄다.

전교생 37명으로 작은 학교인 사천 곤명초에서는 1936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이 나왔다. 하준혁(6학년) 학생은 육상 투포환 남자초등부에서 13.73m 기록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 3월 말 뒤늦게 투포환을 시작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기량을 탄탄히 쌓았다.

▲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남자초등부 400m 계주에 경남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딴 양산 가양초 진도영(왼쪽에서 둘째) 학생.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부 육상 투포환 금메달을 딴 사천 곤명초 하준혁(왼쪽에서 둘째) 학생. /사천 곤명초

양산 가양초 진도영(6학년) 학생은 "초등학생 마지막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따내 행복하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도영 학생은 이번 대회 남자초등부 400m 계주에 경남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남자초등부 400m 계주에 경남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딴 양산 가양초 진도영(왼쪽에서 둘째) 학생.
▲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남자초등부 400m 계주에 경남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딴 양산 가양초 진도영(왼쪽에서 둘째) 학생. /가양초

함안에서는 태권도 부문 최초로 금메달과 은메달이 나왔다. 호암초 학생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호암초는 아침 운동과 주말 등산 등으로 체력을 기르는 등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해 신어초 6학년 정성재(경장급·-40㎏), 5학년 박성빈(청장급·-50㎏) 학생은 지난달 28~29일 치러진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씨름 종목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평소 열심히 훈련해 체력과 기술을 향상시켰다.

김해 분성중 김승주(3학년) 학생은 롤러 E1만m, EP1만m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따냈다. 여중부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됐다. 7월에는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나서 기대를 받고 있다. 같은 학교 김지유(1학년) 학생은 EP1만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진영대창초·창원북면초·진영대흥초·용마초 등 학생이 함께 나선 기계체조 여자초등부팀은 단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혜란, 이성현, 유형현, 탁소민, 정수은, 이연아 학생은 종합점수 144.25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2위(경북)와 0.25점 차이에 불과했다.

▲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기계체조 여자초등부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학생들.
▲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기계체조 여자초등부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학생들.

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도 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의령은광학교 박예은(고1) 학생은 슐런 종목 여자단체전과 고등부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2개), 여자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향숙(중2) 학생도 여자단체전과 중학부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쁨을 누렸다.

슐런은 나무판 위에서 나무토막을 손으로 관문에 밀어넣어 점수를 내는 네덜란드 전통 스포츠다.

▲ 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슐런 종목 메달을 따낸 의령은광학교 박예은(왼쪽), 김향숙 학생. /
▲ 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슐런 종목 메달을 따낸 의령은광학교 박예은(왼쪽), 김향숙 학생. /의령은광학교

◇각종 대회도 휩쓸어 = 소년체전 외 다른 체육대회에서도 수상 소식이 잇따랐다.

함안 칠원중 역도부 장서진(3학년·55㎏급), 조세현(3학년·96㎏급), 석호진(3학년·+102㎏급) 등 학생은 9~16일 고성 역도전용체육관에서 열린 94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남자중등부에서 합계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등을 획득했다.

▲ 94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중등부 금메달 7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함안 칠원중 역도부 (왼쪽부터) 조세현, 장서진, 석호진 학생.
▲ 94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중등부 금메달 7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함안 칠원중 역도부 (왼쪽부터) 조세현, 장서진, 석호진 학생. /칠원중

특히 장서진 학생은 인상, 용상 모두 1차 시기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최우수 선수상' 주인공이 됐다.

황재철 칠원중 역도부 감독은 "서진이는 쉬는 날에도 혼자 훈련을 하는 노력파"라며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 명단에 들어가 앞으로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도내 역도 명문 김해 영운중은 7~13일 열린 '81회 문곡서상천배 전국역도경기대회'에서 무려 26개 메달을 획득했다.

▲ 문곡서상천배 전국역도경기대회에서 26개 메달을 획득한 김해 영운중 학생들.
▲ 문곡서상천배 전국역도경기대회에서 26개 메달을 획득한 김해 영운중 학생들.

윤진명(3학년) 67㎏급 금 3개, 박준희(1학년) 49㎏급 동 2개, 이다정(1학년) +81㎏급 동 3개, 엄희연(2학년) 59㎏급 금 2·은 1개, 조현진(3학년) 64㎏급 금 3개, 유다은(3학년) 64㎏급 은 3개, 조영채(3학년) 71㎏급 금 3개, 옥수정(2학년) 74㎏급 금 3개, 장인화(3학년) 81㎏급 금 3개 등이다.

특히 윤진명 학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최경회 영운중 교장은 "매일 기량을 닦으며 흘린 땀방울이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주중앙중 3학년 허동현(-75㎏) 학생은 2022년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학교 2학년 강진우(-48㎏) , 3학년 우상균(-54㎏) 학생도 이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했다.

허동현 학생은 "코로나19로 전국 대회 출전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김희곤 기자 hgo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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