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 2개·동 4개로 마무리

한국 태권도 남자 중량급 기대주 박우혁(한국체대)과 여자 경량급 간판 심재영(춘천시청)이 2년 6개월 만에 재개된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우혁은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2 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1차 대회 마지막 날 남자 80㎏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박우혁은 준결승에서 2019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시몬 알레시오(이탈리아)를 맞아 1·2라운드 모두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주특기인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1·2라운드 모두 내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일반적으로 태권도 경기는 2분씩 3라운드로 치러 총득점이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WT는 좀 더 재미있는 경기를 유도하고자 이번 대회에 3전 2승제를 도입했다. 라운드마다 승패를 가려 먼저 2승을 딴 선수가 승자가 된다.

박우혁은 1라운드에서는 10-10 동점으로 마쳤지만 기술 점수에서 밀려 우세패를 당했고, 2라운드에서는 6-8로 졌다. 비록 우승 도전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월드그랑프리에 처음 초청받은 박우혁은 한국 태권도의 가장 취약한 체급으로 꼽히는 남자 80㎏급에서 강호들을 잇달아 누르고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박우혁을 제친 알레시오가 결국 체급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49㎏급에 출전한 심재영은 준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스페인)에게 0-2로 져 역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글레시아스도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 체급에서 월드그랑프리에 처음 출전한 강미르(영천시청)는 16강에서 만난 다니엘라 파올라 수자(멕시코)에게 0-2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월드그랑프리 시리즈로는 2019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4개를 획득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월드그랑프리 2차 대회는 2024년 올림픽이 열릴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9월 2∼4일 개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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