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아시아 역대 최고 평가
박지성 "동양 선수에 희망 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영표(45) 강원FC 대표이사가 '토트넘 후배' 손흥민(30)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것을 "인류의 달 착륙에 견줄 만한 엄청난 사건"이라고 칭찬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1호'인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도 "많은 아시아 선수에게 희망을 줬다"면서 손흥민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영표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의 EPL 득점왕 수상에 대해 1969년 미국인 우주조종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것을 언급한 뒤 "저에게만큼은 아시아 축구 역사에서 아시아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인류가 달에 간 것만큼 엄청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터트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토트넘은 이 대표가 선수 시절 뛰었던 팀이기도 해 이 대표에게는 더욱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손흥민이 (노리치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 23번째 골을 넣고 득점왕이 됐다"면서 "이는 인류가 태어난 뒤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 골 이전에는 누가 과연 아시아 최고 선수인가를 이야기할 때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님 등 몇몇 선수들을 언급했지만, 그 골로 말미암아 당분간 아시아 최고 선수는 손흥민이다"라고 단언했다.

EPL 명문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맹활약했던 박지성도 "'과연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낸 상황"이라면서 "나 역시도 EPL에서 뛰었지만 득점왕을 한다는 것이, 그리고 아시아 선수로서 그 위치까지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지 아는데 그걸 해내서 자랑스럽다"고 대견스러워했다.

이어 "이를 통해 많은 아시아 선수에게 희망을 주고, 아시아 선수들이 더 높은 꿈을 향해 달려가도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시즌 맹활약에도 이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에 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3골을 넣어 득점왕을 한 것은 200년이 지나도 기록된다"면서 "손흥민에게는 올해의 선수와 상관없이 커리어 최고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도 "후보에 오를 만한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누구나 부인할 수 없을 만한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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