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축협조합장 출신 첫 출마 정치신인
민주당 변광용 시장 접전 벌이다 패배

조선도시 거제 표심은 변화를 택했다. 4파전으로 치러진 거제시장 선거에서 박종우(51)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했다. 정치 신인 박 후보는 공직 선거 첫 도전에 당선 영예를 안았다. 박 후보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직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에 내 준 거제시장 자리를 4년 만에 되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고향 거제는 김해·양산 등과 이어지는 이른바 '남해안 벨트' 한 축으로 꼽힌다. 조선소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한 진보 지지세가 만만찮은 곳이지만, 정권 교체에 이은 심판론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박종우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가 배우자와 함께 지난 31일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종우 후보
박종우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가 배우자와 함께 지난 31일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종우 후보

 

박 후보는 '할 일 많은 거제, 힘 있는 경제 시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동안 조선업 침체에 지친 유권자 마음을 파고들었다. 선거 단골 구호인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선거운동 기간 '거제를 새롭게, 시민을 힘 나게' 하겠다는 그의 외침이 통했다.

박 후보는 경제 전문가를 자임하며 △4차 산업 해양 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 조성 △첨단 고부가가치 물류 클러스터 조성 △거제 경제자유구역청 신설 △조선소 노동자 이주·정착 보조금 지급 △조선 관련 폴리텍대학 유치 △육아 해방 타운 설립 △제2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건립 △반려동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최연소 거제시장 당선자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에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52세로 뽑힌 변광용 후보가 최연소 거제시장 당선자였다.

거제에서 나고 자란 박 후보는 오비초등학교·연초중학교·거제고등학교·거제전문대학(현 거제대학교)을 졸업한 후 건설업체 등을 운영했고 거제축산업협동조합장을 지냈다. 처음으로 나선 공직 선거에서 여당 공천을 받은 데 이어 당선까지 일궈냈다. /이동열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