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 참석
러시아 침공에 반전 메시지

"제발 이 전쟁을 멈춰주세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의 축구 대표팀 공격수 올렉산드르 진첸코(맨체스터 시티)가 기자회견장에서 그만 울어버렸다.

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토너먼트 A조 준결승을 하루 앞둔 1일(한국시각) 경기가 열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파크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진첸코는 자국 기자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쏟아냈다.

진첸코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은 단 한 가지, 전쟁이 멈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다른 나라 사람들과,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모두가 전쟁이 끝나기만을 꿈꾸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첸코는 전쟁이 발발한 뒤 그라운드 안팎에서 쉬지 않고 '반전 메시지'를 온 세상에 보냈다.

진첸코는 "지금은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다음은 당신 나라의 차례가 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모두 단결해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진첸코는 "본선 진출의 감격을 국민께 선사하고 싶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들이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그들이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가 느껴진다"면서 "국민에게 행복과 자부심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경기 날 관중에게 우크라이나 국가 가사가 적힌 종이를 나눠주기로 했다. 경기장에 스코틀랜드 팬들이 부르는 우크라이나 국가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의 준결승전은 2일 오전 3시 45분 킥오프한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