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율 꼴찌…9승 7패 '9위'
정훈·전준우·한동희 합류 임박
중위권 싸움 재진입 저력 보여

4월을 14승 9패 1무, 2위로 마친 롯데 자이언츠의 돌풍은 5월에 들어 거짓말같이 사그라졌다.

롯데의 5월 월간 성적은 9승 17패로 '낙동강 라이벌' NC다이노스와 공동 9위에 그쳤고, 팀 순위도 7위(23승 26패 1무)까지 떨어졌다.

롯데의 별명 가운데 하나인 '봄데(봄에 유독 강하다는 뜻)'조차 되지 못한 결과였다.

그나마 5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전 7-5 승리 덕분에 6연패에서 벗어난 채 6월을 맞이하게 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롯데가 5월 고전한 이유는 간단하다. 마운드가 약해지고, 타격은 힘을 잃었고, 수비마저 헐거워져서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월 3.00(리그 2위)에서 5월 4.79(9위)로 치솟았고, 팀 실책도 4월 21개에서 5월 26개로 늘었다.

무엇보다 줄줄이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방망이가 허약해진 것이 결정타였다.

롯데의 4월 팀 타율은 0.265로 전체 1위였는데, 5월은 0.242로 한 달 만에 꼴찌로 추락했다.

리그 타율 2위(0.355)를 달리는, 은퇴를 앞둔 이대호(40)가 5월 타율 0.355로 활약을 이어간 가운데서도 팀 타율은 바닥을 기었다.

5월 12일 정훈(35)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열흘 뒤인 22일에는 전준우(36)와 한동희(23)가 각각 종아리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탓이다.

아직 희망은 있다. 워낙 5월 들어 급격하게 추락한 롯데지만,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성공적으로 전열을 정비하면 다시 중위권 싸움에 합류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 시작은 공격을 이끌었던 부상 선수의 복귀다. 한동희와 정훈은 지난 5월 31일부터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증명했다.

"한동희는 이르면 LG와 주중(5월 31일∼6월 2일) 3연전에서 복귀할 수도 있다"는 래리 서튼 감독의 말대로면, 늦어도 3일 시작하는 NC와 창원 3연전에서는 한동희가 롯데의 3루를 지킬 전망이다.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전준우의 복귀도 머지않았다.

이들 3명이 복귀하면 타선에서 집중 견제로 고군분투하는 이대호와 안치홍도 좀 더 편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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