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4일간 KBS배육상대회
3일 남자 높이뛰기서 실전 점검
타이 신예 분손 400m 계주 출전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경북 예천에서 중간 점검을 한다.

남자 100m 한국 기록 보유자 김국영(31·광주광역시청)은 부쩍 성장한 후배 이준혁(21·한국체대),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9·안산시청)의 도전장을 받고 출발선에 선다.

남자 200m 16세 이하 세계 역대 3위 기록(20초37)을 작성한 '타이의 볼트' 푸리폴 분손(16)도 타이 400m계주팀 멤버로 예천스타디움을 누빈다.

무대는 대한육상연맹이 2일부터 5일까지 예천스타디움에서 개최하는 제50회 KBS배전국육상경기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대학·일반부 트랙·필드·경보, 139개 종목에 총 1500여 명이 출전한다.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해 도쿄올림픽 4위(2m35), 올해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3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우승(2m33)의 연이은 낭보를 전하면서 최근 '한국 육상팬'들이 부쩍 늘었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분전하면서, 이번 KBS배는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대회가 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세계 최고 점퍼'로 우뚝 선 우상혁이다. 2022년 실내·실외 세계 1∼3위 기록(실내 2m36, 2m35, 2m34·실외 2m33, 2m32, 2m30)을 모두 보유한 우상혁은 예천에서 올 시즌 3번째 국내 대회를 치른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는 3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트랙 위에서는 스프린터들의 '빅 매치'가 벌어진다. 김국영, 비웨사, 이준혁이 격돌할 남자 100m 결선 시간은 2일 오후 4시 35분이다.

김국영이 독주하던 한국 남자 100m에서, 그를 위협하는 후배들이 등장했다. 이준혁은 지난달 24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7회 전국대학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18로 우승했다. 10초18은 선수 기준 김국영에 이은 한국 역대 2위, 모든 기록 기준 공동 5위이기도 하다.

비웨사는 4월 19일 대구에서 열린 종별선수권에서 10초42로 우승한 김국영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10초44로 2위를 차지했다.

2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여자 100m는 강다슬(광주광역시청)과 유정미(안동시청)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유정미는 24일 익산 실업육상경기 시리즈 대회 여자 100m에서 11초61의 '선수 기준' 한국 육상 여자 100m 3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한국 여자 100m 기록은 이영숙이 1994년 작성한 11초49다. 김하나는 2009년 11초59로 선수 기준 역대 2위 기록을 작성했다. 유정미는 개인 최고 11초63의 기록을 보유한 강다슬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멀리뛰기 강자였던 유정미가 100m에서도 11초61의 놀라운 기록을 세우면서, 강다슬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부상으로 짧은 재활을 했던 강다슬은 다시 일인자 자리를 되찾고자 예천스타디움 스타트 라인에 선다.

이번 KBS배에서는 색다른 볼거리도 있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은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우승한 타이 대표팀을 상대로 '실전 테스트'를 한다. 김국영, 이준혁, 박태건, 이규형, 고승환, 신민규 등 400m 계주 대표팀은 3~4일 타이 대표팀과 대결한다.

타이 대표팀 명단에는 눈에 띄는 이름도 있다. 분손은 최근 끝난 동남아시안 게임 남자 200m에서 20초37로 우승했다. 세계육상연맹은 "만 16세 이하의 나이에 분손보다 빠른 기록을 낸 선수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이리언 나이턴(미국)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업 1년 차인 비웨사, 박원진 등 20세 이하 계주팀도 타이 대표팀과 경쟁할 기회를 얻는다.

한국 남자 시니어 계주 대표팀은 3일 오후 1시 30분에 타이 대표팀과 400m계주 경기를 펼친다. 4일 오전 10시 20분에는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합류해 한국 시니어, 타이 대표팀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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