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3년 만에 평가전 치러
손흥민-네이마르 맞대결 관심
강호 상대 월드컵 경쟁력 확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과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상암벌에서 '월드 클래스 골잡이' 대결을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한국 29위)이자,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브라질과 대결한다는 것 자체로 축구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여기에 EPL에서 23골을 몰아쳐 공동 득점 1위에 오른 손흥민과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9년 만에 펼치는 역대 두 번째 맞대결까지 펼쳐질 전망이다.

◇손흥민-네이마르…'월드 클래스' 9년 만에 맞대결 =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2013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한국-브라질 평가전에서 처음 맞붙었다. 주전이었던 네이마르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2-0 승리에 앞장섰고,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2019년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평가전(한국 0-3 패)을 치렀다. 손흥민은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맞대결이 불발됐다.

두 선수는 첫 맞대결 이후 9년 동안 훌쩍 컸다. 당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유럽 무대 데뷔 시즌을 보내던 네이마르는 두 번째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2골을 폭발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네이마르는 2021-2022시즌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발목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도 13골을 뽑아냈다.

2013-2014시즌 레버쿠젠(독일)에서 정규리그 10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제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EPL에서 골을 가장 잘 넣는 사나이로 인정받았다.

◇ 빈틈없는 브라질…벤투호 '초고난도 모의고사' = 손흥민이라는 '명검'을 갖췄지만 팀 전체 전력을 놓고 보면 한국은 브라질에 '절대 열세'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다.

브라질에는 네이마르 외에도 히샤를리송(에버턴),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파비뉴(리버풀), 치아구 시우바(첼시)등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브라질전은 벤투호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다듬어가는 과정의 첫 단계다.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최강팀과 대결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또 얻어내는지가 더 중요한 이유다.

브라질전을 통해 아시아 최종 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한 벤투호의 공격력이 과연 본선에서도 통할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라질은 최전방에 네이마르, 하피냐 등 최고 수준의 '테크니션'을 보유하고 있다. 벤투호 수비진이 이들에게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전형적인 남미식 공격축구보다는 '견고한 축구'를 펼치는 스타일"이라면서 "우리가 브라질의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수들을 상대로 위험지역에서 효과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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