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메시지 본부장 맡아
민주당 이재명, 송영길 저격수 역할

'경기도망지사', '생떼탕 시즌2', '62년 오세훈 VS 62일 송영길'.

박대출(국민의힘·진주 갑) 국회의원이 누리소통망(SNS)으로 벌이는 지방선거 메시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6.1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 본부장으로 임명된 박 의원은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유 속에 뼈를 담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저격수' 노릇을 하고 있다. 3선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까지 맡은 중진 의원이 야당 저격수로 나선 건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 6일 SNS에 이재명 후보를 '경기도망지사'로 표현했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의 분당 갑 선거구가 보선 대상에 올랐음에도 '대장동 사건' 여파로 대선에 패배한 이후 정치 재개를 아무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 을 보선 출마로 하려는 점을 비꼰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이 후보 측이 '이재명 인천 계양구 부일공원에서 숨 쉰 채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자 "이는 '이재명(대장동) 사건'으로 숨진 유족을 향한 2차 가해'다"면서 인권 감수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이를 '관종 정치'라고 몰아붙이며 유족을 향한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이 후보가 대선에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제한'을 공약했고, 대장동 사건 관련 경찰과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어당보'(어차피 당선돼도 보궐). '또또 보궐' 등 비유로 여권이 제기하는 '방탄 출마'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19일에는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40%가량 민간 판매 동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과 이 후보가 이를 '민영화 수순'라고 주장하자, 이를 '제2의 광우병', '제2의 생떼탕'이라며 프레임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생떼탕'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측에서 오세훈 후보가 시장 시절 내곡동 토지 셀프 보상에 관여했고, 그 측량에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 식사로 생태탕을 먹었다는 식당 관계자 증언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돼 있다. 이는 그러나 진술이 정확하지 않고 번복되기도 하는 등 사실 관계를 알 수 없어 민주당의 네거티브로 여겨졌다. 박 의원은 이번 민영화 주장도 김 실장 발언을 호도해 정국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는 민주당 측 네거티브로 몬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에는 '62년 오세훈 VS 62일 송영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2년 서울시민으로 살았고, 인천시장·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을 지내다 대선 당시 사퇴 후 이번에 서울시장에 도전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서울에 전입 신고한 지 62일 된 점을 빗댄 메시지였다.

이준석 당 대표는 이 같은 박 의원 메시지를 연일 TV와 라디오 방송에서 확산시키며 대야 공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박 의원 메시지에 반박 논평, 성명 하나 내지 않고 있다. 대신 윤석열 정부 인사, 관계자 발언 등을 향해서만 화살을 겨누며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부활전'이 아니"라면서 "윤석열 정부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 될 수 있도록 대선 민심을 재확인하고, 대선 불복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도록 메시지전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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