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협을 소개합니다 ⑵ 마산수협

'이 법은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어업 및 수산물가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함으로써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수산업협동조합법 제1조 전문)

수협중앙회가 올해 창립 60주년(4월 1일)을 맞았습니다. 남해안을 품고 있는 경남에도 18개의 수협이 있습니다. 이들 수협은 굴과 멍게, 홍합, 멸치 등을 생산하며 우리 식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고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도내 수협 주요 생산 수산물, 해당지역 수협 역사, 규모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역 수협을 이끌며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애쓰는 조합장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수협을 소개합니다(우수소)' 두 번째 주인공은 창원시 마산수협입니다.

 

마산수협의 역사는 약 80년에 이른다. 1944년 마산어업조합이 모태가 됐다. 1970년 3월 18일 신용업무를 시작했으며, 1972년 9월18일 마산시어업협동조합으로 이름을 바꿨다. 1977년 7월에는 한일합섬㈜ 부속 한일여자실업고등학교(현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 한일여고) 안에 은행을 내기도 했다. 1984년 8월 3일 전산실 업무를 개시했으며, 1989년 12월 30일 마산수산업협동조합(마산수협)으로 명칭을 개정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전국 7대 도시'라는 옛 마산과 부침을 함께하며 전국 5대 수협이라는 명성을 이어갔다.

▲ 2016년 마산수협공판장 입구에서 마산문화원 주최로 열린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8호 지정기념 마산성신대제 모습. 성신대제는 200년 이상 역사를 간직한 마산지역 축제로 뱃길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대동축제이다.  /경남도민일보 DB
▲ 2016년 마산수협공판장 입구에서 마산문화원 주최로 열린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8호 지정기념 마산성신대제 모습. 성신대제는 200년 이상 역사를 간직한 마산지역 축제로 뱃길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대동축제이다. /경남도민일보 DB

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진동면 제외), 마산회원구, 성산구, 의창구 일원을 업무구역으로 하고 있으며, 21개 어촌계, 19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안전조업·후계자 양성 등 지도사업과 공판·구매·가공 등 경제사업을 비롯해 여·수신 신용사업 등을 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본소를 비롯해 본소위판장, 남성위판장,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원전 활어 위판장, 제빙 공장과 가공공장, 종합어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상호저축, 공제,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마산수협 본점과 산호·신마산·창원·동마산 등 4개의 상호금융 지점이 있다.

마산수협의 총자산 규모는 3000억 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40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2021년 결산우수조합으로 선정돼 중앙회 포상을 받았다. 같은 해 자산건전성 등급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개선됐으며, 연체비율이 0.9%로 클린조합으로도 뽑혔다.

 

1944년 마산어업조합이 모태

현재는 조합원 1900여 명 구성

지난해 결산우수조합에 선정

◇수산종자 방류사업 강화 = 창원지역 인근 바다는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부산신항 개발, 바닷모래 채취, 각종 간척 사업, 해상 풍력 발전 등 해양 생태계·환경 파괴 행위가 이어지는 탓이다. 이로 말미암아 어장 자원과 어획량이 크게 줄고 있다. 이에 마산수협은 일반사업으로 해마다 다양한 종류의 수산종자를 바다로 놓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종자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어장 정화 활동, 폐어구 수거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체 사업계획·예산뿐만 아니라 수협중앙회에도 지원을 요청하고, 창원시와 경남도에서 추진하는 수산종자방류사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2020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수협공판장에서 열린 초매식 모습./경남도민일보 DB
▲ 2020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수협공판장에서 열린 초매식 모습./경남도민일보 DB

특화사업으로 오는 10~11월 첫 '홍합축제'도 준비 중이다. 마산수협은 창원시와 연계한 홍합축제로 홍합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촉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나아가 진동 미더덕 축제처럼 창원의 대표적 수산물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방침이다.

◇수산물 경매가 보고 싶다면 = 마산수협은 본소 위판장, 남성 위판장과 원전 위판장 등 3곳의 위판장이 있다.

위판되는 주요 어종은 오징어, 삼치, 병어, 농어, 김장새우, 대구, 아귀, 가자미, 가재, 주꾸미, 낙지 등이다. 지난해 기준 479억 5500만여 원의 위판액을 기록했다.

평일 오전 5시 30분 위판장에 가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속 장면처럼 활기찬 수산물 경매를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조합 자체 행사로 간소화됐지만, 마산수협은 매년 설 연휴가 끝나면 풍어제와 초매식을 열어 풍어·안녕, 수산업의 번창을 기원하고 있다. '초매'는 수산물 첫 경매를 뜻한다.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을 다루는 만큼 '선도 유지용' 얼음도 많이 생산한다. 마산수협 제빙공장은 2021년 기준 11만 1100여 개(개당 135㎏)의 얼음을 만들어냈다.

이 밖에 2016년 8월 준공된 가공공장에서 자숙홍합살, 건홍합, 손질 오징어, 반건조 오징어 등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어간장은 ODM 방식(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을 제공하는 생산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수산종자 방류사업 적극 추진

새 수산물위판장 건립도 착착

◇마산항 상징 건물 새 수산물위판장 건립 중 = 요즘 마산수협의 최대 관심사는 올해 1월 말 시작된 새 수산물위판장 공사다. 새 위판장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323번지 자리에 짓는다. 마산구항 방재언덕 조성(2018년 12월)으로 수협 앞이 매립되면서 어선이 바로 접안할 수 없는 등 기존 위판장 기능 일부가 상실됐기 때문이다. 마산수협은 창원시와 협력해 2019년 1월 해양수산사업 수산물위판장 건립 사업자로 선정됐다.

▲ 마산수협 수산물위판장 조감도. /마산수협
▲ 마산수협 수산물위판장 조감도. /마산수협

새 수산물위판장은 사업비 130억 원(보조 91억 원, 자부담 39억 원)을 들여 1개 동 3층(전체면적 4987.86㎡)으로 건립한다. 새 위판장에는 연근해 위판장, 어업인 대기실·사무실·회의실, 기계실·창고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산수협은 수산자원 고갈 등 장기적인 수산물동량 변화를 고려해 효율·생산적인 위판장을 짓고자 애쓰고 있다. 새 위판장이 들어서면 수산물을 신속하게 하역하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기철 조합장은 "새 위판장이 마산수산시장과 어시장, 마산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랜드마크로 지역 명소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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