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 지난해 국가계획 확정
2027년 완공 영호남 접근성 향상
여수 '빨대효과'우려 대비 필요
신축 군청사 착공부터 완공까지
원활한 추진·활용안 새 수장 몫

남해군은 지난해 숙원사업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과 국도 3호선 삼동∼창선 구간 확장 공사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건설계획에 포함됐다. 10년 넘게 추진해온 군청 신청사도 장소를 확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 추진으로 관광산업 등이 활기를 띠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군민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군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충남(59) 군수가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고원오(58) 전 농협 남해군지부장, 이철호(65) 남해치과원장, 문준홍(57)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박영일(67) 전 남해군수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이후 대비 = 남해와 여수를 잇는 해저터널 조성사업은 20여 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우선 진행 사업에 포함됨에 따라 착공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와 남해군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6824억 원이며, 해저 구간 5.93㎞를 포함해 총길이 7.3㎞다. 터널이 개통되면 남해∼여수 차량 이동 시간은 현재 1시간 20분에서 단 10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남해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될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전라도를 잇는 편리한 교통망으로 남해군 관광산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인구가 많고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여수 등지로 관광객 등이 빠져나가고 지역 경제가 흡수될 것이라는 '빨대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저터널 건설 이후를 대비한 구체적이고 철저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각한 교통 체증 등으로 큰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했던 국도 3호선 삼동∼창선 구간 확장공사도 국토부 건설계획에 포함돼 사천시와 남해군 간 교통망이 더 편리하고 빨라지게 될 전망이다. 해저터널과 함께 국도 3호선 확장 공사의 원활한 추진과 그 이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비책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신청사 건립 원활한 추진 = 지은 지 60년이 넘은 남해군 청사를 현재 터에 신축하기로 한 것은 2019년 9월에 결정됐다. 이전이냐 현재 터에 짓느냐를 놓고 10년 넘게 이어져 온 지역 군민 간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후 현 청사 주변에 있는 주택과 빌딩 등 건물 철거가 추진됐는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해 설계가 끝나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4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설계 마무리와 착공, 완공까지는 이번 지방선거 당선인의 몫이다. 원활하게 공사를 마무리하는 역할과 함께 효율적인 신청사 활용 방안도 미리 제시해야 한다. 특히 현재 터 건립에 반대하는 일부 여론도 있어 앞으로 추진 과정에서 갈등 없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문준홍 예비후보는 "현 청사 확장 신축안은 군민이 접근할 수 없는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것이며, 외곽 이전이 맞다면 지금이라도 수정해야 할 정책"이라며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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