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부진 속 수비 안정화 성공
신인 이승우 깜짝 활약에 반색
이관희-이재도 역할 분담 과제

창원시로 구단 사무국을 비롯해 선수단까지 이전해 명실상부한 '창원 연고 구단'으로 출발하고 치른 첫 시즌인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창원LG세이커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뜻있는 성과도 일궈냈다.

LG는 지난 5일 원주DB와 원정경기를 끝으로 6강 진출 도전을 마무리했다. 이미 앞 경기에서 6강 탈락이 확정된 LG는 이날 경기에서 89-100으로 패하며 리그 7위로 시즌을 결산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LG는 원정경기 유니폼인 흰색이 아니라 오렌지색 '시티에디션'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지난 1월 창원특례시 승격을 축하하고자 만든 특별 유니폼으로 2월 안방경기에서 한 차례 입은 적 있었는데, 창원시 요청으로 이날 원정경기에서도 입어 눈길을 끌었다.

◇탄탄해진 수비력 = LG는 시즌 시작 전부터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6월 시즌을 앞두고 서울삼성에서 영입했던 센터 김준일이 삼성과 개막전에서 아킬레스건 인대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시즌 전술 운영 구상 자체를 뜯어고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1라운드에서 2승 7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1라운드에서 LG는 경기당 78득점하며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다. 실점은 81실점으로 리그 4위.

2라운드부터 조성원 감독은 '수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무리 공격력이 좋더라도 수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가 시즌 전 약속했던 '화끈한 공격농구'를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후 수비력이 올라갔다. 2라운드 평균 78.8점, 3라운드 76점, 4라운드 79.0점, 5라운드 74.1점, 6라운드 77.9점으로 공격력은 들쭉날쭉했지만 실점은 2라운드 78.2점, 3라운드 76.4점, 4라운드 75.3점, 5라운드 76.1점, 6라운드 77점을 기록했다. 4~6라운드만 보면 76.1실점으로 최소실점 2위에 올랐다. 이런 수비력 강화에도 공격력이 좀체 살아나지 않으면서 LG는 끝내 6강 진출에 실패했다.

◇관희-재도 콤비 역할 = 이번 시즌에서 호흡을 맞춘 두 가드 이관희와 이재도는 LG의 6강 도전이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벌어지는 중심에 있었다.

이관희는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30분 46초를 뛰며 14.1득점을 기록했다. 이재도는 54경기에서 33분 31초를 뛰어 13.4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둘의 활약은 엇갈렸다. 4라운드에서는 이관희가 12.8점을 올린 반면 이재도는 10.9점에 그쳤다. 6라운드는 이재도가 17.4점을 올리는 동안 이관희는 11.8점에 그쳤다. 이는 두 선수의 컨디션과도 관계가 있겠지만 팀 내 역할 분담이 적절했는지에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실제 지난 2일 안양KGC전이 끝나고 난 후 이관희는 공식 인터뷰에서 최근 슈팅 감각이 좋지 않다는 질문에 대해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부분도 있지만 스스로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며 "(이)재도가 포인트가드로서 공격적인 선수여서 나는 (이)승우가 활약이 좋으므로 패스를 많이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신인 이승우의 깜짝 성장 = 이번 시즌 LG의 최고 수확은 신인 이승우가 깜짝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승우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LG 옷을 입었다. 화양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이승우는 학생 선수 시절부터 다재다능한 농구 기량으로 눈길을 끌 정도로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LG가 지명할 당시만 하더라도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줬지 당장 이번 시즌 즉시 전력감으로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 이승우가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LG 공격의 앞선을 사실상 이끌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다. 4라운드 들어 팀 내 궂은 일을 도맡으며 눈도장을 받은 이승우는 이후 팀 내 라운드별 득점 순위 3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4~6라운드를 기준으로 보면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5.8개로 팀 내 국내선수 중 1위, 어시스트 2.1개로 3위, 페인트존 슛 성공 3.0개로 1위, 스틸 1.3개로 1위, 굿디펜스 0.5개 1위 등으로 탈신인급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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