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20년째 공사 중단 상태
시행사 파산 등 정상화 요원
대규모 관광사업 알프스하동
환경훼손 논란으로 갈등 극심

하동군이 추진해온 미래 발전 방향은 크게 경제와 관광 분야로 나뉜다. 대표적인 사업이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와 갈사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이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지역의 오랜 과제이거나 개발과 환경 훼손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있다. 특히 갈사산단 조성 사업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기에 그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예비후보들은 아직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역의 최대 현안인 만큼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기태(38) 전 여행대학 총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윤상기(67) 군수, 이정훈(51) 도의원, 이학희(65) 군의원, 하만진(56) 한국기부운동연합회장, 하승철(57)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등 5명이 경쟁하고 있다.

◇갈사산업단지 사업 정상화 = 갈사산단 조성은 시작한 지 20년 된 하동군 최대 경제 사업이다. 윤상기 군수가 의욕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여전히 안갯속이다.

2012년 착공 이후 시행사의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과 2년 만에 공사가 중단됐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공사비용 등을 놓고 하동군과 시공사가 법적 싸움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시행사인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은 파산 결정으로 법정 관리에 들어가 있다.

긴 세월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규모 사업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시행사가 나타난다면 해결되겠지만 국내 경제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미래는 불투명하다.

유일하게 공약을 제시한 하승철 예비후보는 "1군 업체의 책임 준공을 담보로 한 대출로 사업비를 마련해 공사 후 분양하는 옛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계획과 동시에 분양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정부와 경남도의 산업 정책을 고려해 항공우주 등 첨단제조업 분야와 광양항을 이용한 첨단 복합물류기지 유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해법 = 화개·악양·청암면 등 지리산 자락에 모노레일, 케이블카, 궤도열차를 건설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는 찬반양론이 뚜렷하게 갈리는 대규모 관광사업이다.

하동군과 찬성 주민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환경단체를 비롯해 정계·종교계·시민사회단체와 반대 주민은 경제성이 없고 환경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찬반 갈등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재부 한걸음모델에 선정됐으나 원점 재검토 결정이 났고, 이후 민간투자자 대림건설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을 포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동군은 사업 강행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하동군의 이 같은 사업 추진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강기태·하승철 예비후보는 환경훼손과 사업 경제성을 철저하게 다시 따져서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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