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발생·수질 오염 등 우려
강 생태 보전·운항 중단 촉구
진주시 "피해 없도록 모니터링"

진주시가 4월부터 남강에 유람선을 운항하겠다고 밝히자,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진주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으로 들어가는 구조물을 멈추고, 강의 생태 그대로 두자. 시는 남강 유람선 운항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13일 "4월부터 진주 남강의 뱃놀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전통 정자선 형태의 김시민호를 운항하며 소망진산 아래 망진나루를 출발해 촉석문 아래 나루를 거쳐 되돌아오는 순환 코스를 운항한다"고 밝혔다.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유람선 운항구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와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가 주로 서식하는 곳이다"며 "유람선 운항을 원활하게 하고자 물풀을 제거하는 작업 또한 수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이다. 물풀은 산소를 정화하고, 물고기 산란장이 되고, 새의 먹이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유를 사용하는 배의 위험성도 지적하면서 "유람선 운행으로 소음과 진동 문제가 발생하고, 기름유출로 말미암은 수질오염 우려도 있다. 디젤 엔진 유람선은 같은 항로를 반복적으로 운영하면서 그 일대 대기질 오염을 계속 축적시킨다"고 했다.

이들은 "시는 '하천 준설계획은 없다'라고 했지만 이후 퇴적물로 운항에 문제가 생기면 하천 준설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며 "준설로 말미암은 하천환경 변화는 굉장히 심각하다. 강에 행해지는 인위적인 행위 모두가 사실상 물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9개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강 유람선 운항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또 "시는 3월까지 관련 환경조사 용역을 하고 있다. 유람선 운항으로 말미암은 환경영향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운항을 하는 것은 이유가 뭔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시가 '유람선은 친환경선박법에 따라 알루미늄 선체로 제작됐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고 해서 환경친화적 선박이라고 정의하는 규정이 없다"며 "법률상 환경친화적 선박이라 함은 동력으로 사용하는 연료가 핵심인데, 탄소를 배출하는 경유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환경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는 진주성, 남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정자선 형태의 유람선을 운항한다고 밝혔지만, 수상레포츠 자체가 진주성, 남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강의 전경을 보기 위해 유람선 운항을 하면서 강과 살아가는 생물의 서식지를 해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진주시는 지속적인 환경영향 모니터링으로 환경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김시민호는 친환경선박법에 따라 건조됐으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수상레저안전법상 신규안전검사를 받았다"며 "선박의 소재로 주로 쓰는 FRP는 재활용이 어렵고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어 김시민호는 외부충격과 화재에 강하면서 폐선 시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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