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들 미래 계획 구상 차이
박우식 "종합관광지로 육성을"
이승화 "예산 투입 최소화해야"
민준식 "부족한 점 보완 정도"

이재근 현 산청군수 치적으로 꼽히는 '한방테마파크' 동의보감촌(금서면 소재)이 6월 군수 선거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들 다수가 동의보감촌의 현재 또는 미래와 관련해 제각각 다른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지난달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박우식 전 경남도 건설방재국장이 동의보감촌 '확대·발전론자'에 가깝다면 이승화 전 산청군의회 의장은 '극복론자'로 표현할 수 있다. 지난 9일 출마 기자회견을 한 민준식 전 경남도 인재양성과장은 앞서 두 주자 중간쯤에 위치한 '보완론자'라고 할 수 있다.

박우식 전 국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산청의 꿈〉에서 "한방을 주제로 관련 시설을 복합적으로 갖춘 곳은 동의보감촌이 유일하다.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 등을 본다면 명품 휴양지로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종합관광지로서 육성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방이라는 다소 무거운 테마로 다양한 층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모노레일, 루지, 하늘자전거 등 가족 단위 관광객 및 신세대 취향 시설 설치와 민자 유치를 통한 대규모 입지 확보를 제안하기도 했다.

▲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전경. /산청군
▲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전경. /산청군

이승화 전 의장은 반대로 "지금까지 동의보감촌에 많은 예산을 투입한 만큼 이제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동의보감촌이 산청군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까지 했다. 이 전 의장은 통화에서 "안 그래도 산청군 예산이 부족한데 현재까지 1000억 원 이상(국·도비, 민간자본 포함)이 동의보감촌에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는 관리와 보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만 배정하고 남은 예산은 산청군 전체 균형발전을 위해 써야 한다. 군 예산이 필요한 지역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민준식 전 과장은 출마 회견에서 "동의보감촌만으로는 늘어나는 관광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며 시천·삼장면 1만 6500㎡ 터에 호텔·식당 등 위락시설을 갖춘 복합관광타운 조성을 공약해 관심을 모았다. 민 전 과장은 통화에서 "동의보감촌은 운영을 내실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이재근 군수가 동의보감촌을 유치한 건 잘했지만 개발 및 조성 결과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동의보감촌 인근 철탑 철거 등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이 있으며 향후 2차 공약 발표 때 자세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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