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경제부지사 부재 속
기획조정실장마저 인사 이동
메가시티 등 현안 여파 우려

경남도 '핵심 간부 공백'이 가중되고 있다. 도지사 궐위 상황에서 경제부지사 부재에 이어 기획조정실장(경제부지사 직무 대리)마저 자리를 비우게 됐다.

조영진(52) 기획조정실장은 행정안전부 2월 7일 자 인사에 따라 행정안전부로 이동한다. 조 실장은 도 정책·예산·법무·정보 분야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말 서울에 상주하며 2022년 국비 확보를 진두지휘했다. 조 실장은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과장·재정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쳤고, 2020년 2월 창원시 1부시장에 이어 지난해 2월부터 도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왔다.

이번 인사이동은 예정돼 있었다. 도 설명을 종합하면, 정부 부처 인사가 지방자치단체로 오면 통상 1년에서 1년 6개월가량 근무한다. 조 실장의 창원시 1부시장, 도 기획조정실장 재직 기간은 2년이다. 그는 행정안전부로 돌아가 국장직을 맡기 전 10개월 장기교육을 받는다.

문제는 경남도정 공백이다. 김경수 도지사가 지난해 7월 직을 상실했고, 박종원 경제부지사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로 복귀했다. 조 실장이 경제부지사 직무 대리를 맡았지만, 그 역시 떠나게 됐다.

조 실장 후임 인선은 미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새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한 분위기지만, 인사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후임 실장이 곧바로 오더라도, 현안 파악에만 몇 개월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6월 지방선거 때까지 사실상 1인 다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은일 정책수석보좌관이 주요 현안에서 여전히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역시 다음 달 임기 만료다.

도는 '도정은 한두 사람 아닌 시스템에 따라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현재 '핵심 간부 공백' 정도를 고려하면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부울경 메가시티, 정부 추가경정예산 확보, 도내 경제 현안 등에서 그 여파가 우려된다. 조 실장도 "지금 경남도 상황에서 자리를 비우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우리 역시 도정 공백 우려를 인식하고 있고 권한대행 어깨가 무거워진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각 실·국이 좀 더 책임감 있게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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