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지구에서 창궐하니 해마다 이때쯤이면 외국으로 가서 전지훈련을 하던 주요 프로종목 선수단 훈련이 경남을 비롯한 따뜻한 남쪽으로 몰리고 있다. 선수단 규모가 큰 프로팀까지 몰리다보니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창원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는 선수단 1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급거 인천으로 돌아갔다. 이때문에 중고등학교와 대학팀, K3리그팀 등이 참가하는 스토브리그를 준비했던 창원시축구협회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대회 자체를 취소했다. 밀양에서 전지훈련 중인 경남FC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 19일 경남은 청소년(U20) 대표팀과 밀양에서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경기시작 30분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됐다. 경남 선수 1명이 코로나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부터 스포츠마사지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PCR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선수는 음성 판정은 나왔지만 혹시나 벌어질 일을 걱정해 대한축구협회와 논의 후 경기를 취소한 것이다. 다행히 이 선수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심기일전해 올 시즌 승격에 도전하고자하는 경남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지훈련 팀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노력했던 시군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지난 2년간 체육계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 선수의 진학이나 실업·프로선수 연봉 산정 근거가 되는 각종 대회가 열리지 않거나 파행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되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22년은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제발 올해는 역병을 극복하고, 선수들이 지금 흘린 땀방울의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만큼 자기관리, 팀 관리에 더 힘써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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