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1746팀 3만 761명 방문
창녕·통영·진주 등 유치 흥행
온화한 날씨·운동시설 등 인기

코로나19 여파로 국외 전지훈련이 어려워지면서 올겨울 동계훈련을 위해 경남을 찾은 선수단 열기로 도내 각 시군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동계전지훈련팀 유치는 지역 상권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오는 3월 말까지 경남에서 동계전지훈련을 벌이는 팀은 1746팀에 3만 761명에 이른다. 훈련팀이 몇 주간 지역에 머물면서 거두는 경제효과는 248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두 배쯤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860팀 1만 8019명이 경남에서 동계훈련을 했다. 거둔 경제효과는 135억여 원이다.

시군별로 보면 창녕군이 400팀 8000명을 유치했다. 창녕스포츠파크가 잘 꾸며져 있어 주로 축구팀이다. 또 경남태권도협회와 협력으로 지난해 전국 규모 태권도대회를 유치하는 등 공을 들인 결과 태권도팀도 동계훈련지로 찾고 있다.

통영시가 산양스포츠파크를 통해 축구팀을 적극 유치한 데다 농구와 야구팀까지 유치하며 350팀 1200명을 유치했다. 다음으로는 진주시로 200팀 3000명 유치에 성공했다. 시청 조정팀이 있다 보니 조정과 육상팀 유치가 돋보인다. 고성군도 축구·배구·씨름 등 130개 팀 1620명을 유치했다. 창원시는 축구·사격·야구·테니스 등 80개 팀 1000명을 유치했다.

각 시군은 동계훈련 선수단에 훈련장 사용료 감면은 물론, 스토브리그 개최 지원, 지역 관광지 입장료 할인, 체재비 지원 등 다양한 당근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동계훈련 유치가 돋보이는 것은 지난해에 단 1팀도 유치하지 못했던 시군이 도약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진주시, 함안군, 하동군, 함양군, 거창군은 동계훈련팀을 단 한 팀도 유치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동계훈련은 물론, 팀별 합숙훈련도 극도로 억제됐던 점에 비하면 올해 동계훈련 유치는 상대적으로 많아질 수 있긴 하다. 여기다가 프로 스포츠팀이 대부분 동계훈련을 국외에서 했던 것과는 달리 출입국에 따른 자가격리기간 등으로 대거 국내 훈련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비교적 따뜻한 날씨와 운동시설이 잘 갖춰진 경남으로 동계훈련팀이 몰려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부터 창원시 마산대에서 전지훈련 중인 황희태(43) 남자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날씨도 따뜻하고 경남도와 경남도체육회·마산대 등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아주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최근 남자 유도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전국 고등부·대학부·실업팀 등 24개 유도팀 280여 명이 참여하는 동계전지훈련팀을 추가 유치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도내 관광업계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록 반짝 특수라고는 하더라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미리 세밀한 전략을 짜고 팀 유치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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