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면 대책위 "오염수 우려"
인허가 반려 등 적극 대처 주문
군 "도에 의견 냈지만 미반영"

함양군 유림면 옥매리 매촌마을 주민들이 이 지역에 추진 중인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유림면열병합발전소건설반대대책위원회는 10·11일 매촌마을회관에서 집회와 주민설명회를 잇따라 열어 "옥매리 인근에는 폐기물처리장과 골재 채취장 등이 있어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는데, 부산에 소재지를 둔 ㈜에스엔이라는 업체가 열병합발전소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주민들의 주거권과 생명권이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특히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는 부근에는 상수도 취수원이 있어 오염수가 차의마을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고, 바이오매스 발전산업은 재생에너지 시장에 교란을 일으켜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 환경에 오히려 독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 부산 기업이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열병합발전소를 추진하는 것은 인허가를 얻어 부동산 투기나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 10일 함양군 유림면 매촌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서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유림면열병합발전소건설반대대책위
▲ 10일 함양군 유림면 매촌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서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유림면열병합발전소건설반대대책위

이어 "함양군은 부도덕한 기업으로부터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유해·혐오시설에 대해 인허가 과정에서 신청서를 반려하고 건설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열병합발전소는 하루 24시간, 연간 342일 가동 예정인 발전소로 매일 150t 규모의 폐목재를 연소시켜 3㎿/h의 전기를 생산·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함양군 관계자는 "㈜에스엔이는 2019년 경남도로부터 전기사업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11월에는 환경부 설치 허가를 받았다"며 "경남도 허가 과정에서 우리 군은 환경오염 및 인근 주민 피해와 관련한 부정적 의견을 제출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는 발전시설 설비를 제외한 건축물에 대한 허가 신청이 군에 접수돼 있는 상태로 관련 기관 및 부서와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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