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와 연장 접전 끝에 90-86 승
공동 5위와 0.5경기 차 7위 유지
조성원 감독 '부지런함'강조에
리바운드·실책·스틸 지표 껑충

창원LG 세이커스가 2라운드 후반부터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에 가담했다.

LG는 9일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KCC와 4라운드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0-86 승리를 챙겼다.

이날 LG는 근래 승리하는 경기에서 대부분 그랬듯이 선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리바운드 우위를 잡고 승리할 수 있었다. KCC는 공격리바운드 11개, 수비리바운드 23개 등 모두 34개를 잡았다. 반면 LG는 공격 14개, 수비 27개 등 모두 41개를 잡아냈다.

농구에서 공격리바운드는 한 번 더 공격 기회를 얻는 것이고, 수비리바운드는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고 반대로 공격기회를 가져오는 것이어서 공수에서 매우 중요하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LG는 3쿼터에서 16득점에 그치면서 24득점한 KCC의 맹추격을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3쿼터 KCC는 공격 3개, 수비 8개 등 모두 11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반면 LG는 공격 2개, 수비 5개 등 7개를 잡는 데 그쳤다.

지난 8일 울산현대모비스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날 LG는 70-73으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두 39개 리바운드를 낚았지만 LG는 29개에 그쳤다.

리바운드에 못잖게 중요한 것은 스틸과 턴오버이다. 상대의 공격 시 공을 가로채 수비하면서 곧바로 속공으로 나서 득점할 수 있는 게 스틸이다. 턴오버는 실책으로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KCC전에서 LG는 스틸을 10개 기록했다. KCC는 7개. 반면 턴오버는 LG가 9개, KCC는 12개였다.

이처럼 구체적인 득점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 지표에서 모두 앞서면서 힘겹지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최근 LG가 상승세를 탄 것은 수비가 탄탄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부지런히 뛴다는 소리다.

장신 구단만 만나면 고전할 정도로 비교적 신장이 크지 않은 LG가 리바운드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부지런함'이다. LG는 10개 구단 중 리바운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리바운드는 리그 1위다.

매 경기를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조성원 LG 감독은 "리바운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리바운드는 키가 아니라 부지런해야 잡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얼마나 활발하게 뛰느냐에 달린 리바운드가 자리 잡으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LG의 승률과 순위도 올라가고 있다. 10일 현재 LG는 14승 17패로 리그 7위를 기록하며 공동 5위와 반 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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