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멸공' 발언 논란
소비자들 부적절한 발언 비판
신세계 주가 6.8% 떨어져 타격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멸공' 발언이 경남 도내 일부 소비자들의 신세계 불매운동을 낳고 있다.

정 부회장은 5일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적어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산주의가 싫다, 멸공' 등 발언을 해왔다. 여기다 야당 정치권 유력인사들이 멸공 인증샷을 올리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마트에서 멸치, 약콩 등을 구매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같은 날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장보는 사진을 게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마트에서 약콩, 멸치 등을 구매하는 사진을 올리며 "멸공! 자유!"를 덧붙였다. 그 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비슷한 취지의 게시물을 올렸다.

여권에서는 야당 행보를 비판했다. 김태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벌어진 이런 '멸공' 논란에 경남 도내 일부 소비자들이 이마트, 신세계 불매 선언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세계 계열사 명단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 부회장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과 이에 찬동하는 정치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남 한 소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마트, 신세계, 스타벅스까지 불매할 예정"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어 다른 소비자는 "이념갈등 조장 아닌가, 멸공은 전쟁을 부추기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불매 의견을 보탰다.

창원시에 거주하는 30대 한 소비자는 "어떻게 국내 대기업 경영인이 제5공화국 때 독재자가 쓰던 말을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세계 주가가 정용진 부회장 발언 이후 급락하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10일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6.8%(1만 7000원) 하락한 23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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